SBS 뉴스
LIVE

[평양리포트] 북한 주민들 "평양에 살고파"


Google 즐겨찾기에 SBS뉴스 추가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우리나라도 수도권과 도시로의 집중문제가 중요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만 북한도 예외가 아니라고 합니다.

정치부 안정식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설 등 한반도 정세가 미묘하긴 합니다만 오늘(4일)은 좀 가벼운 주제를 가지고 나오셨군요? 우리나라도 많은 사람들이 서울에서의 거주를 희망하고 있는데, 북한도 예외가 아니라면서요?

<기자>

북한 사람들이 평양에서의 거주를 희망하는 것은 평양이 모든 면에서 사는데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광고
광고 영역

북한의 생활수준 자체가 그리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평양이 식량문제라든가 주택문제 등에서 제일 낫고 교육, 의료, 문화 시설 등도 제일 좋기 때문입니다.

북한에서는 거주 이전의 자유가 없기 때문에 아무나 평양에 살 수가 없는데 평양에 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특혜로 여겨질 정도입니다.

오죽하면 평양 외의 다른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병아리들도 '피양', '피양' 하고 운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라고 합니다.

<앵커>

이렇게 평양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다면 북한 당국도 나름대로 고민이 많겠는데요?

<기자>

너도나도 대도시, 특히 평양에 살고 싶어하니까 이러한 욕구를 조절하는 것이 북한 당국의 고민입니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농촌 총각들 결혼문제인데요.

농촌 처녀들이 평양에 사는 남자와 결혼하면 평양에 살 수 있기 때문에 평양 총각이면 다른 조건 안보고 결혼을 할 정도라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농촌 총각 결혼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광고
광고 영역

이런 면은 또, 남북이 비슷하죠?

오죽하면 북한 당국이 이와 관련된 영화까지 만들었는데 한번 보실까요.

이 노래는 '도시처녀 시집와요'라는 영화에 삽입된 주제곡입니다.

농촌으로 시집온 도시 처녀가 저렇게 열렬한 환영을 받습니다.

물론, 영화 속의 이야기지요.

영화에서 이런 내용을 만들 걸 보면 역으로 그런 사례가 별로 없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영화 뿐만 아니라 일반 뉴스에서도 농촌 이주를 계속 강조를 하고는 있는데 도시 사는 게 훨씬 편한 상황에서 교육한다고 농촌으로 가겠습니까?

사람 생각하는 것 다 똑같거든요.

아무리 북한이 집단주의 사회지만 집단주의 보다는 내 몸 편한게 먼저더라는 것이죠.

아마 북한 당국의 고민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광고
광고 영역

<앵커>

도시, 농촌 간의 차이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역간의 차이는 어떻습니까? 지역 간의 발전에 차이가 생기면 지역감정이라든가 여러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데 북한은 어떤가요?

<기자>

북한은 전반적으로 낙후돼 있기 때문에 특별히 어느 지역만 더 발전됐다든가 하는 부분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북한에도 우리나라의 지역감정 정도는 아니더라도 출신지역에 따른 경쟁의식 같은 것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함경도와 평안도 출신 경쟁인데요.

우리나라의 전라도와 경상도처럼 이 두 지역 출신은 당 내에서나 군부 내에서 은근한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함경도, 평안도 지역은 상대 지역하고 결혼도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도 예전에는 전라도와 경상도 출신이 서로 결혼하기가 쉽지 않았지 않습니까?

남북이 반세기 이상을 떨어져 살았는데 이런 점은 또 어쩌면 그렇게 비슷한 지 모르겠습니다.

이 밖에도 함경도 사람들은 황해도 출신 여성들과는 결혼을 꺼린다고 하는데요.

황해도 지역이 주로 농촌 지방이라 황해도 여성들이 생활력이 떨어진다는 인식때문이라고 합니다.

반면, 황해도 남성들은 함경도 여성들을 선호하는데요.

함경도 지역이 산악지역이라 함경도 여성들이 생활력이 강하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기야, 북한과 같이 먹고 살기 힘든 나라일수록 여자 생활력이 중요하겠지요.

사회가 잘 안돌아가서 직장이 유명무실 해지면 남자들은 별로 쓸 데가 없어져 이건 어느 사회나 마찬가진데 결국 날품팔이 해서 가족 먹여살리는 것은 여자들입니다.

이렇게 보면 북한 여자들 참 고생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고생이 지금으로서는 언제 끝날 지 모르겠다, 라는 것이 갑갑한 현실인 것 같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오늘의 숏뉴스
숏뉴스를 불러오지 못했습니다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