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경남 거제시의 한 초등학교 학생 거의 전원이 등교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학교 주변에
위험한 게 너무 많아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없다는 게 부모들의 항변입니다.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거제시 연초면의 한 초등학교.
개학일인데도 운동장에 아이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교실도 텅 비어있습니다.
나흘 뒤, 학교 앞 6백여 m 지점에 들어서는 도금공장 때문에 전교생이 등교를 거부했습니다.
초등학교와 병설 유치원 학생 190여 명 가운데 오늘(31일) 등교한 학생은 단 2명입니다.
학교를 에워싸고 잇따라 들어서는 공장들로 인해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입니다.
[김미옥/학부모 : 지금 이것들이 다 들어온다고 하면 더이상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고, 제가 생각했던 자연이나 아이들 정서적으로 좋은 것들이 없어지기 때문에 더이상 학교를 다닐 이유가 없어지는 거예요.]
지난 2004년 학교 주변 15만 3천여 평이 일반 공업지역으로 지정된 뒤 학교 반경 1km 이내에는 레미콘 공장과 아스콘 공장 등 모두 5개의 공장이 들어섰습니다.
통학로에서는 매일 공장을 드나드는 수백 대의 대형 트럭들이 먼지를 뿜어 냅니다.
주민들은 스쿨 존 설치를 여러차례 요구했지만 모두 묵살됐습니다.
하지만 해당 지자체는 법률상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신숙조/거제시 허가과장 : 개별법상 승인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법령에 의해 처리했다.]
학부모들은 주변에 공장이 들어서지 않을 때까지 아이들의 등교를 거부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