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생식물의 보고로 해마다 많은 등산객이 찾는 소백산 연화봉 인근에 흉물스런 철조망이 수십년째 방치되서 경관을 해치고 있습니다.
채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천 67종의 자생식물이 자라는 소백산 2 연화봉 자락입니다.
구비 구비 절경을 이루는 등산로 인근에 흉물스럽게 철조망이 설치돼 있습니다.
철조망은 길이만도 2.7km.
녹슬고 군데 군데 끊어져 천혜의 경관을 해치고 있습니다.
해발 1천 3백 57m인 이 봉우리 인근에 철조망이 설치된 것은 30년전.
당시 이 일대에 주둔하던 미군부대가 군사목적으로 쳐 놓은 것으로 지금은 KT가 중계소 운영을 위해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소백산 북부사무소가 경관을 해치는 철조망을 철거해달라고 KT측에 요청한 것은 지난 2002년.
수차례 요청에도 중계소 주변에 지뢰가 매설됐다는 이유를 들어 어렵다는 답변을 들어야 했습니다.
인근 부대에 지뢰 매설 여부를 요청해 지뢰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답변은 같았습니다.
[박노준 팀장/소백산 북부 사무소 : 미군들이 옛날에 주둔하면서 매설을 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해서 이 지역 관할 군부대와 협의를 해서 그것은 없는 걸로 확인이 됐고, 그 외에도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지난 85년부터 국유림을 임대해 관리 책임이 있는 KT측은 예산 때문에 늦어졌다며 조만간 철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T관계자 : 아무나 사람들이 철조망 안으로 못들어가게 제한한 것인데 누가 들어가 그 중요한 시설을 만지면 어떻게 합니까?]
철조망 철거에 무려 4년이 걸리는 늑장 대응, 많은 아쉬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