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런 성인 PC방들은 법망을 피하는 방법도 교묘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단속에 대비해 이른바 '바지사장'을 두는 건 보통이고 환전소가 어디 있는 지는 직원들에게조차 알리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월부터 전국 450여 가맹점이 독버섯처럼 퍼진 성인 PC방 체인입니다.
뿌리 격인 체인 본부가 사이버수사대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한 기상천외한 수법이 드러났습니다.
체인본부는 본부 사무소에서 정산 업무를 분리해 제 3의 법인으로 정산소를 세웠습니다.
사이버머니 환전 등 돈 거래를 숨기면 도박 혐의가 적용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정산소는 2주마다 사무실을 옮겼고, 가맹점 업주는 물론 본사 직원들에게도 위치를 숨겼습니다.
[체인본사 직원 : 본사 직원들조차도 정산소 위치나 정산팀 별도 사무실 하는 일에 대해선 알지 못하고...]
이 업체는 또 유사시 책임 전가를 위한 이른바 바지사장을 이중으로 앉혔습니다.
[김기범/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팀장 : 변호사 비용 등 기타 뒤처리를 조건으로 바지사장을 앉힙니다. 바지사장이 검거되더라도 실제 운영자는 또다른 업체를 차려서 계속 운영하기 때문에...]
정산소 서버를 원격조종한 실제 운영자의 측근이 실수로 자기 사진을 남겨 조직 뿌리까지 수사가 가능했습니다.
배후 운영자는 '더비레이스'란 불법 성인오락실을 운영해 지난 2월 징역 10월 선고를 받은 43살 김 모 씨, 그리고 한 게임개발업체 사장 35살 장 모 씨였습니다.
올해 경찰이 적발한 기업형 도박 PC방 체인본부는 모두 17곳, 하지만 배후 운영자가 드러난 경우는 한두 건에 불과해 도박 PC방 수사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반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