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 신문사에 근무하는 주부 임미경 씨.
직장 생활 9년 차인 그녀는 요즘 업무량이 늘어 더욱 바쁜 하루를 보냅니다.
빠듯한 일과를 마치자마자, 서둘러 퇴근 준비를 하는 임미경 씨.
동료들과의 저녁 회식도 뒤로하고 바쁘게 사무실을 나섭니다.
[임미경/서울시 공항동 : 퇴근해서 아이 찾으러 유치원으로 바로 가야된다. 그래서 매일 퇴근시간이 바쁘다.]
회의가 길어져 오늘도 엄마를 한참이나 기다린 딸 아이.
이러니 퇴근 시간부터 종종 걸음을 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저녁 7시가 넘어 집에 도착한 임미경 씨는 옷을 갈아입을 새도 없이 곧장 욕실로 들어가 아이부터 씻깁니다.
먼저 아이의 간식부터 챙겨 준 다음, 서둘러 저녁식사 준비를 시작하는데요.
간단히 준비한다고 해도 다듬고 씻고 자르고 무치고 양념장을 만들고 한국 음식이란게 이것 저것 손 가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임미경/서울시 공항동 : 나물 같은 경우에도 그냥 쉽게 만드는 것 같지만 씻고 다듬고···.
보기에는 일찬이지만 과정·시간이 많이 걸린다. 한 시간은 지나야 음식 준비해서 밥을 먹게 된다.]
서두른다고 했지만 저녁식사 시간은 9시가 다 되기 일쑤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저녁 설거지까지 끝내고 나면 잠시나마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아이가 잠들기 전, 유치원에서 배운 내용이나 과제물을 챙겨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남편이 일찍 퇴근하는 날은 가사나 육아일을 많이 덜어주지만 오늘처럼 귀가가 늦는 날이 잦아 주부인 임미경 씨에게 돌아오는 몫이 늘 많습니다.
한 숨 돌릴 새도 없이 다시 세탁기 앞으로 가 빨래를 시작하는데요.
세탁기가 있다고 해서 손을 놓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임미경/서울시 공항동 : 와이셔츠 목의 깃이라든가 손으로 애벌빨래해서 넣어야 되는 옷도 있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간다.]
해도 해도 끝이 없고 안하면 금세 표가 나는 게 바로 집안일.
좌식 생활 문화를 가진 한국의 주부들은 청소 한 가지도 그리 간단히 끝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집안일을 대충 정리하고 나면 밤 12시가 다 되기 일쑤인데요.
정신없이 하루 일상을 치르다보면 온전한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 둘째 아이에 대한 생각도 접은지 오랩니다.
[임미경/서울시 공항동 : 요즘 맞벌이가 50%가 넘지만 아직은 주부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둘째 낳기를 힘들어하고 꺼리게 된다.]
가사와 직장일의 틈바구니에서 오늘도 '슈퍼우먼'의 역할을 하는 한국의 주부들.
하지만 아직도 가사 노동에 대한 사회의 평가는 인색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