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연기자를 꿈꾸던 20대 딸 때문에 한 가족이 수십억 원의 재산을 모두 잃고 길바닥에 나앉게 됐습니다.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린게 화근이 됐습니다.
김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2년 8월.
연예인 지망생이던 오모씨는 방송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하다 2천만원의 카드빚을 졌습니다.
고민하던 오씨는 사채업체를 찾았습니다.
사채업자는 오씨와 짜고 가족들을 속여 공동명의로 된 땅을 근저당 설정하기로 했습니다.
연예기획사 관계자라고 속인 사채업자는 가족들의 인감도장과 부동산 등기권리증을 받아 챙겼습니다.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 2천만원 빚은 2년만에 20여억원으로 불었습니다.
사채업체는 오씨를 협박해 가족들의 인감증명 위임장을 받아낸 뒤 남양주시 일대 땅 1만3천여평과 어머니 소유의 잠원동 아파트 1채를 가로채 60여억원을 챙겼습니다.
어머니가 3년 만에 이 사실을 알았을때 이미 전 재산이 날아간 뒤였습니다.
[송 모씨/오 씨 어머니 :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집이 다 남의 소유로 넘어간 것을 나중에 알았다는 것이 너무나 답답하고, 너무 깜짝 놀라고...]
사체업체측은 정당한 대출금 회수였다고 주장합니다.
[해당 대부업체 직원 : 저희와는 상관없어요. 변호사 선임해서 이긴 거나 마찬가지니까 아무 이야기도 하고 싶지 않아요.]
가족의 전 재산을 빼앗긴 뒤에도 오 씨는 연예인의 꿈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2월엔 친할아버지의 상가건물을 손댔습니다.
인감을 위조해 다른 사채업자로부터 1억 5천만원을 빌렸습니다.
그 돈은 연예기획사에 갖다 바쳤습니다.
[오 씨/피의자(지난해 2월 22일 8시 뉴스) : (기획사) 사장이 수익금 반반 나눠주고 키워준다고 해서...]
오씨는 결국 사문서 위조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연예인이 되겠다는 여대생의 허황된 꿈은 자신과 가족의 전 재산과 인생을 송두리 째 빼앗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