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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 발행업체 연간 수백억 원 벌었다

지난해 8월 상품권 발행사 지정 이후 수수료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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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바다이야기와 같은 사행성 게임에서 돈 대신 사용된 것이 바로 상품권입니다. 이 상품권이 왜 이렇게 갑자기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는지, 또 상품권 발행업체를 둘러싼 의혹의 핵심은 뭔지.

그 궁금증을 김태훈 기자가 풀어드립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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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오락실에 상품권이 경품으로 등장한 것은 지난 2002년 국민의 정부부터입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오락실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이른바 딱지 상품권이었습니다.

이런 상품권을 양성화한다며 정부는 지난해 8월 가맹점 어디서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상품권 발행업체를 지정했습니다.

치열한 경합 끝에 최초로 정부의 지정을 받은 상품권 발행업체는 인터파크, 안다미로, 씨큐텍, 해피머니 등 7곳 .

[오락실 모임 간부 : 작년 3월에 엄청난 거금이 오고 간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 전에 (상품권 발행사)32개가 한개도 (지정) 못받고 담합한 7개만 지정이 됐느냐 이 말이에요.]

이들 7개 기업은 독과점이라는 혜택속에 185억 원 적자에서 불과 넉달만에 209억 원의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한마디로 떼돈을 번 것입니다.

[상품권 발행사 관계자 : 저희는 인터뷰도 안하고 취재에도 응하지 않겠습니다.]

상품권의 발행업체들이 어떻게 큰 돈을 벌었을까.

상품권은 원래 소비자가 가맹점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발행업체가 가맹점에 수수료와 물건값을 주고 회수합니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 관계자 : (가맹점에게 주는) 수수료가 커질 경우 역마진이 날 수도 있는 구조이지만 판매금액과 가맹점 통해 돌아오는 금액으로만 보면 본전이 됩니다.]

그러나 오락실에서 사용되는 경품용 상품권의 경우 발행업체가 상품권 액면가에 해당하는 돈을 오락실로부터 받아 상품권을 발행합니다.

오락실 이용자들이 게임에서 이기면 5천원짜리 상품권을 받지만 환전소에서는 10% 할인된 장당 4천5백원만 받고, 이 상품권은 다시 발행사로 되돌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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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는 장당 60원선의 교환 수수료를 받고 오락실에 상품권 신권을 내주는 식으로 상품권은 순환됩니다.

발행업체 입장에서는 전국 1만 5천여개 오락실에서 소비되는 상품권을 찍어내기만 하면 수수료 수익이 쌓이는 것입니다.

수수료도 지난해 8월 지정업체가 된 뒤에는 장당 30원선에서 60원선으로 2배 뛰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1년동안에 발행업체들이 벌어들인 돈은 2천억 원이 넘습니다.

현금과 같은 상품권은 마구 찍어내지만 관리는 허술하기만 합니다.

불법으로 할당액수를 넘겨 초과발행을 하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오락실 모임 간부 : (사이렉스 상품권이) 작년 11월 28일 고의부도가 났어요. 과다 공급량 때문에 감사에서 지적이 돼서 영업이 중단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업체는 지금도 여전히 현금같은 상품권을 찍어내고 있습니다.

[오락실 모임 간부 : 돈만 주면 인쇄소에서는 (상품권을) 찍어낼 수 밖에 없잖아요. 그러니까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겠어요? 이런 행태가 이루어진 것은 전부 정부에서 관리를 잘못했기 때문이에요.]

결국 경품용 상품권은 사실상 도박칩으로 사용되면서 전국 성인오락실을 도박장으로 탈바꿈시켰고, 이 과정에서 상품권업자들의 배만 불려준 꼴이 돼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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