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성인용 도박게임 '바다 이야기'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성인오락실 사업에, 정치권과 권력 실세가 개입한게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권력형 게이트'인지 아니면 단순한 '정책적 실패'인지 먼저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들을 정리했습니다.
김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얼마 전 언론사 간부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자신의 임기 중 발생한 문제는 성인 오락실과 상품권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얼마나 심각하기에 이런 말까지 나왔을까?
지난 2004년 상반기 문화관광부는 사행성이 짙은 게임들의 심의를 강화해달라는 공문을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에 5번이나 보냈습니다.
하지만 어느 게임보다도 도박성이 짙은 바다 이야기는 그 해 12월 28일 심의를 버젓이 통과했고 재심의 관문들도 무난히 넘어섰습니다.
'연타'와 '예고' 두 중독성 강한 도박 기능을 갖춘 오락기가 정부 심사를 통과한 뒤 전국에 4만 5천여 대나 뿌려진 것 입니다.
'바다 이야기'가 영등위 심사를 통과한 지 사흘 만에 정부는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경품 상한액을 2만원으로 정했습니다.
상한액을 낮추다보니 오락실에서 통용되는 상품권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4천억 수준이던 상품권 시장은 불과 1년 반 만에 8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김민석/컴퓨터게임산업협회장 : 당첨 점수를 가지고 상품권으로 강제 배출 받도록 고시를 만들어버리는 바람에 상품권이 이렇게 늘어난 거예요. 게임장 숫자는 그대로인데...]
의혹에 의혹을 더해가자 급기야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은 '바다 이야기'의 급성장에 연루됐다고 제보받은 여당 의원만 2명이고 다른 여권 인사도 여럿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부도 감사원 조사와 검찰 수사로 의혹 파헤치기에 들어가 '바다 이야기' 문제는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될 지 아니면 하나의 정책 실패로 밝혀질 지, 수사 결과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