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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 더위에 업계 '희비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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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35도를 넘는 '가마솥 더위'가 열흘 넘게 이어지자 더위로 매출이 상승하는 업계들과 더위 때문에 손해가 극심한 업계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더위야 고맙다"

무더위 덕을 보는 대표적인 곳이 대형 할인점.

푹푹 찌는 한낮은 물론이고 열대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야간에도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고 편의시설도 많은 대형 할인점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것.

대구 이마트 5개점의 경우 폭염이 시작된 지난달 30일부터 9일까지 총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나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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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매출(밤 10~12시)의 경우에도 7월 장마 기간에는 전체 매출의 14%를 차지하던 것이 30일에서 6일까지는 18~20% 까지 치솟아 '열대야'의 덕을 톡톡히 봤다.

뒤늦게 에어컨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이마트 상품 중 매출 1위로 등극한 것도 `폭염 효과'를 입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달 30일부터 열흘간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배 가까이 높았고 선풍기도 올해 매출이 3억으로 작년(1억원)보다 3배나 많이 팔렸다"면서 "긴 장마 때문에 바캉스 용품이 팔리지 않아 무더위가 찾아오지 않았다면 '여름농사' 다 망쳤을 것"이라면서 더위에 '고마움'을 표했다.

심야 상영을 하는 영화관도 열대야로 인한 '밤손님'의 급증을 반가워하고 있다.

대구 메가박스의 경우 장마 기간이었던 7월1일부터 20일까지 심야영화 좌석 점유율이 약 26%였지만 7월21일부터 8월9일까지 점유율은 약 32%로 6% 올랐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던 지난달 말에는 좌석 점유율이 60%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얼음을 생산하는 제빙공장들도 긴 장마가 지나고 늦게 찾아온 무더위에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경북 김천에서 제빙공장을 운영하는 성 모(58) 씨는 "장마가 지속된 7월 말까지는 거의 `개점휴업' 상태였다"면서 "최근 무더위가 시작되고 본격 휴가 시즌이 되자 장사가 좀 되기 시작해 늦게나마 찾아온 더위가 고맙다"고 말했다.

◆"더위야 좀 물러가면 안되겠니"

 대형할인점에 비해 냉방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재래시장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울상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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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시장에서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이 모(29) 씨는 "냉방시설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으니 손님이 없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면서 "하루에 1만원도 팔지 못하는 가게도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서문시장에서 의류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긴 장마 때문에 여름 옷을 하나도 못 팔았는데 뒤늦게 폭염이 찾아오니 지금쯤 잘 팔려야 할 가을 옷도 팔리지 않는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루종일 뙤약볕 아래에서 일해야 하는 건설현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회사측은 제빙기를 갖다놓고 얼음과 물을 끊임없이 공급하고 출근 시간도 새벽으로 앞당겨보지만 폭염에 일을 쉬는 근로자가 많아 공사 인원이 20-30%로 줄어든 것.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관계자는 "무더위로 근로자가 30% 가량 줄었다"면서 "휴가를 가거나 오전에만 일을 하는 근로자도 늘고 있어 공사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무더위 특수'가 예상됐던 수영장이나 종합 물놀이시설도 '폭염'은 반갑지 않다.

대구 달성군 냉천리 스파밸리의 경우 무더운 날씨에도 손님 수나 매출은 지난해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파밸리 관계자는 "덥기만 하면 마냥 잘 될 것 같은 수영장도 36도가 넘는 폭염에는 사람들이 외출을 안하기 때문에 손님이 오히려 준다"면서 "장마 때보다는 낫지만 무더위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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