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쌀이 이처럼 잘 팔리게 된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국산 쌀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
중국산 칠하원 쌀의 마지막 공매가격은 1kg당 1등급의 경우 1303원, 3등급은 1226원으로 국산 쌀 1등급의 1800원 대보다 훨씬 저렴했습니다.
이익을 우선으로 해야하는 식당이나 영리 목적의 급식업체의 경우 이처럼 국산 쌀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은 중국산 쌀을 구입하게 만드는 커다란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김동철/한국식품연구원 책임연구원 : 중국 쌀이 외형이나 품질에서 국산 쌀에 비해 좀 떨어지지만 가격은 많이 싸서 판매가 급증하게 된 것으로 본다.]
또 다른 이유는 중국산 쌀의 맛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이번에 수입된 중국산 칠하원 쌀과 유명 국산 쌀로 각각 밥을 지은 후 한 요리학원의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식미 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완성된 두 종류의 밥을 함께 먹어보게 한 후 그 맛의 차이점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민성미/서울 중계동 : 처음 먹었던 밥(국산)은 약간 차지면서 단맛이 강한 반면, 두 번째 밥(중국산)은 약간 풀기가 없다.]
[이명숙/경기도 과천 : 첫 맛은 똑같은데 끝 맛에서 먼저 먹은 밥(국산)이 끈기가 있다고 느껴진다.]
그러나 한 가지 밥만을 먹어봤을 때는 반응이 약간 달랐습니다.
[전은경/서울 논현동 : 지금 이런 식으로 비교를 해보니까 (맛의 차이를) 느끼는 거지 그냥 먹으면 잘 모를 것 같다.]
요리연구가 양향자 씨도 국산과 중국산 쌀의 맛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고 말합니다.
[양향자/요리 연구가 : 부실 부실한 중국산에 비해 국산 쌀이 찰기가 강한 편이지만 맛의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다.]
다음은 국산 쌀과 중국산 칠하원 쌀의 성분 분석을 통해 맛의 차이를 알아봤습니다.
밥맛을 결정짓는 두 가지 요소인 아밀로오스와 단백질 함량을 비교해봤습니다.
먼저, 우리나라 국민들이 선호하는 차진 밥맛을 결정하는 요소인 아밀로오스!
국산 쌀의 경우 적당한 찰기를 나타내는 17.8%가 나왔고 중국산 쌀은 이에 뒤진 19.9%로 나왔습니다.
밥의 푸석함과 윤기를 결정짓는 단백질 함량의 경우 국산 쌀은 6.2%, 중국산 쌀은 7%로 나타났습니다.
[김동철/한국식품연구원 책임연구원 : 이런 정도로 소비자들이 쌀이 별로 좋지 않다는 개념을 느끼기엔 힘들다.]
그러나 외형적인 비교를 했을 때 두 쌀의 차이는 거의 없어집니다.
색깔을 나타내는 백도의 경우, 오히려 국산 쌀에 비해 중국산 쌀이 더욱 높게 나타났습니다.
더 희고 먹음직스럽다는 얘기입니다.
[김동철/한국식품연구원 책임연구원 : 이번에 실험하는데 비교한 국산 쌀은 비교적 좀 누런 색깔을 띠어서 백도가 낮았고 중국산 쌀이 더 하얗게 백도 40으로 좋게 나왔다.]
이번에 수입된 중국산 쌀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쌀과 같은 종류인 단립종으로 우리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쌀입니다.
[김동철/한국식품연구원 책임연구원 : (중국에서 재배되는) 단립종은 사실상 품종이 같아서 국산 쌀과는 외형적으로 차이가 날 수 없다.]
이처럼 중국산 쌀은 국산 쌀과 같은 단립종으로 비슷한 맛과 특징을 가졌지만 국산 쌀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쌀 시장의 빗장은 미국이 열었지만 개방에 따른 이득은 고스란히 중국 몫이라는 게 양곡업계의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