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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리포트] 북한의 열악한 교통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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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도 최근 내린 집중호우로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농경지 피해도 피해지만 도로·철도 등 교통수단의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정치부 안정식 기자와 함께 이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북한의 기간 교통시설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죠?

<기자>

북한이 피해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정확히 얼마나 피해가 났는 지 알 수는 없습니다만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것만 보더라도 도로·다리·철로 등 수백 개소가 파괴됐다고 합니다.

보도에 나오는 게 이 정도니까 실제 피해는 이보다 훨씬 크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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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교통시설이 피해를 많이 입었으면 북한 사람들,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데도 불편이 많겠는데요?

<기자>

원래 북한이란 나라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가 쉽지않은 나라입니다.

먼 곳으로 이동할 때는 통행증을 받아야 하는 것도 그렇지만 교통수단의 주요 축이 철로인데도 철길 사정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철로라는 게, 한번 건설이 되더라도 계속해서 자갈도 보충해주고 레일 상태도 점검해주고 해야 정상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인데요.

북한에서는 경제상황이 안좋다 보니까 이게 안되는 거죠.

북한 지역의 기차 속도가 보통 40km/시 안팎이고 상태가 더 안좋은 곳은 평균 20km/시 정도 밖에 속도가 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시속 20km면 2시간에 40km 달린다는 거니까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 하는 거나 비슷한 속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황 선수가 42.195km를 2시간 8분 대에 뛰지 않습니까?

이렇게 철길 사정이 열악한데 이번에 집중호우로 또 많은 자갈들이 떠내려가고 레일 사정도 안좋아졌을 테니까 기찻길이 더욱 거북이길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철로 뿐 아니라 도로도 많이 파괴됐다고 했는데, 도로로 이동하기도 쉽지 않겠군요?

<기자>

제가 북한에 가서 평양에서 시골까지 갈 기회가 있었는데 일단 고속도로라는 곳을 벗어나면 기본적으로 다 흙길입니다.

그런데 이 흙길 주변이 거의 나무가 하나도 없는 민둥산들, 주민들이 땔감용으로 나무를 다 베어가서 나무가 없는 거죠.

그런데 이런 곳은 비가 많이 와서 주변에 흙이 떠밀려 내려오면 대책이 없습니다.

아마도 비가 내린 지역 곳곳이 이런 상황이 아닐까 싶고요.

고속도로라고 해도 상황이 별로 좋을 게 없습니다.

제가 평양-개성간 고속도로를 달려봤는데 고속도로의 최고 속도가 7, 80km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고속도로도 보수가 안되다 보니까 곳곳이 패여 있어서 제 속도를 낼 수가 없는 건데요.

이번 비로 고속도로 사정도 더 열악해졌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도로 사정도 사정이지만 북한에는 차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주민들이 도로로 이동하기가 쉽지 않은 것 아닌가요?

<기자>

버스가 그리 많은 것도 아니고 더구나 승용차를 탄다는 것은 북한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북한이 차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모든 차량은 외국으로부터 수입하거나 남한에서 받은 차량일 수 밖에 없는데요.

재미있는 것은 차량의 운전대가 왼쪽, 오른쪽 제각각이라는 것이죠.

해외에 나가 보시면 운전대가 왼쪽에 있는 나라, 오른쪽에 있는 나라, 이렇게 구분돼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북한에서는 이런 차들을 되는대로 들여오다 보니까 운전대가 제각각인 차들이 뒤섞여 있는 것입니다.

언뜻 생각하면 헷갈려서 어떻게 운전을 하나 하실텐데요.

기본적으로 차가 많지 않은 나라다 보니까 큰 사고없이 운전이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일반 주민들의 주요 운송수단은 뭔가요?

<기자>

북한 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운송수단은 자전거인데요.

'마누라는 빌려줘도 자전거는 안빌려준다' 이런 말도 있다고 하는데, 마음에 안드는 사람 손봐주려면 그 사람 자전거를 망가뜨리는 게 제일입니다.

그런데 북한 사람들이 이렇게 애지중지하는 자전거들이 우리 아파트 단지에 가면 여기저기에서 방치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예전에 평양에 갔다와서, 북한에 다른 것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동네에 안쓰고 있는 자전거들 모아서 북한에 보내주면 북한 사람들이 정말 유용하게 쓸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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