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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통신] 사상최고 위자료 55대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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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분 제외하고 55대 45
사랑하는 남녀가 결혼했다. 무일푼에서 시작한 결혼생활. 수십 년 노력해 거액의 재산을 일궜다. 그러나 둘이 갈라서게 됐다. 이때 부부는 얼마씩 재산을 나눠 가져야 될까. 55대 45라는 판결이 나왔다. 남편이 55%, 아내가 45%. 영국에서 가장 많은 위자료로 추정되는 이혼소송 결과다. 판사는 "결혼 이후 번 재산은 50대 50으로 나눠야 하지만, 자식을 위해 떼어 둔 몫을 제외하고, 남편 55대 아내 45로 분할한다."고 판결했다. 그 45%가 4천 8백만 파운드(약 855억원). 주인공은 보험업계의 부호 존 챠먼(John Charmon)과 부인 비벌리 차먼(Beverley Charman). 법원은 켄트(Kent)에 있는 275만 파운드짜리 주택 등 현대 부인이 갖고 있는 8백만 파운드의 재산 외에 추가로 4천만 파운드를 아내에게 지불하라고 판결한 것이다. 

남편의 분노 "재산은 내가 모았는데"
올해 우리 나이로 54살인 둘은 10대 때 만나, 1973년부터 동거를 하다 1976년 결혼했다. 1987년 차먼은 런던의 심장부이자 금융 중심지구인 런던 시티(City of Londodn)에 진출했다. 여기서 드래곤 트러스트(Dragon Trust)라는 회사를 차려 보험시장에서 막대한 재산을 모았다. 지금은 미국 밑(뉴욕에서 1천1백 km 동남쪽)에 있는 영국령이자 조세회피지역(Tax Haven) 버뮤다(Bermuda)로 본사를 옮겼다. 이 회사의 현재 자산은 6천8백만 파운드(약 천2백억 원)로 평가된다. 그는 회사만 옮긴 게 아니라 영국에 있는 아내와 2003년 갈라서 본인도 아예 버뮤다로 이사갔다. 이런 상태에서 결혼 30년 만에 공식적으로 재산분할 판결이 나온 것인데...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영국의 보험 거부 차먼과 이혼한 아내. 가운데 사진은 이혼으로 아내가 갖게된 켄트의 275만 파운드 짜리(약49억원) 저택. 재산은 55대 45로 분할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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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차먼은 크게 분노하는 분위기다. 상식적인 사람이 평생 쓰기에도 불가능할 만큼 많은 2천만 파운드(약 356억 원)를 제시했는데, 법원이 이를 무시하고 너무 과도한 금액을 판결했다는 것이다. 차먼은 "법원 판결이 형편없으며 뻔뻔스럽고, 차별적"이라고 분을 삭이지 못한다. "불공정하고 괴상한 것이며 합리적 기준을 따르지 않은 특수한 결정"이라고 반박한다. 또 "결혼 뒤 재산형성에서 아내보다 내 노력이 얼마나 많이 들어갔는지 평가한다면, 또 국제 보험업계에서 나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면 아내보다 내가 훨씬 많은 재산을 가져야 한다" 덧붙인다. 이어 "판사는 잘못 판단했다. 회사재산은 여러 명의 가족 명의로 장기 예금에 들어가 있는데, 이는 내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항소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혼 사유와 가정의 가치
그렇다면 둘이 왜 이혼했을까. 한국서도 흔히 보는 성격차. 판사는 "많은 사람이 둘을 오랫동안 목격했듯이 아내는 조용하고 과묵하며 인내력 있는 성격에 결의가 굳은 여인이다. 반면 남편은 활동적이며 외향적인 자수성가형 기업가다. 둘은 성격이 완전히 판이하며 인생의 우선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한 접근법이 전혀 달랐다" 고 말한다. 결혼생활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이게 무슨 말인지 쉽게 이해된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부부간의 역할 설정, 행복한 가정의 조건, 근본적으로 인생이 무엇이냐, 무엇으로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느냐에서 근본적으로 생각을 달리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보게 된다. 판사는 "둘의 차이를 옳고 그름이나 선과 악의 개념으로 해석할 수 없다. 둘은 똑같이 정당한 것이지만 오랜 결혼생활에 너무 많은 긴장과 갈등이 생겼고, 타협이나 해결책이 나오지 않아 결국 갈라설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더 자세한 이혼 사유야 둘이 밝히지 않으니 알 수 없지만, 일의 가치, 가정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일이다. 성공적인 인생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자들일수록 특히... 참고로, 차먼 수준의 재산을 떠나 자산가치 수조 원을 넘는 한국 굴지의 재벌 기업 2세가 유명 연예인 출신 아내와 이혼했는데... 위자료가 얼마였다는 소식을 알 길이 없다. 재산부터 모든 게 투명하게 밝혀지는 사회와 달리 이런저런 편법이 난무하는 나라인 만큼 정확히 재산이 얼마인지, 그러니 이혼할 때 위자료(정확히 재산 분할금)가 얼마인지 알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이런 것부터 맑아져야 하는데...

조세회피지역(Tax Haven), 버뮤다(Bermuda)
여기서 차먼이 회사를 옮겨 살고 있는 버뮤다가 어떤 곳인지 살펴보자. 한국 사회에서도 심심찮게 이름이 오르내리기 때문이다. 인구는 6만 5천 여명. 1684년 이후 영국이 점령하고 있는 영국 식민지로 지금 자치령이 됐지만, 아직도 여왕이 국가원수이며 총독을 파견하고 있다. 흑인이 58%로 가장 많은 이유는 아프리카에서 온 노예 때문. 참고로, 서인도 제도나 중남미에 있는 모든 흑인은 16c 이후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데려온 것이다. 원주민은 몽골인종이다. 보험왕 차먼이 이곳으로 회사를 옮긴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기후. 멕시코만류의 영향으로 겨울에 17℃, 여름에도 26℃, 연평균 22℃의 온난한 기후로 연중 살기 좋은 천국이다. 유럽이나 미국 부유층의 쾌적한 휴양지인데... 1983년 문을 연 버뮤다 국제선물거래소(International Futures Exchange, INTEX) 같은 데서 알 수 있듯이 국제 금융선물시장의 중요한 포인트다. 사람도 거래소도 없이 장부상 그런 것인데... 세금이 없기 때문이다. 이른바 조세회피지역(Tax Haven). 같은 대서양의 영국령인 케이맨 군도를 비롯해 말레이지아 근처 라부안, 룩셈부르크, 버진 아일랜드, 바하마 등이 유명한 조세회피지역이다. 검은 돈이나 세금을 피하려는 부도덕한 돈이 몰리는 곳인데... 우리나라도 올 7월부터는 이들 조세회피지역에 서류상 본사를 둔 외국계 자본에도 세금을 물린다고 하니 외환 형편이나 국제적 잣대가 개선되기는 개선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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