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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민주주의 창-레바논 전쟁2-피할수 있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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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피해 실태

7월 12일 시작된 레바논 전쟁이 20여 일을 맞았다. 용어가 적절하지는 않지만, 중간 점검을 해 보자. 사망자 숫자. 레바논에서 615명이 숨졌다. 부상자 수는 레바논에서 3천 225명이다. 레바논에서 집과 고향을 등지고 떠난 난민은 무려 96만명이다. 레바논인구의 4분의 일이다. 그렇다면 이런 피해실태에서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자. 전쟁이라면 어른들이 펼치는 범죄행위다. 그런데, 전쟁에서 피해자는 늘 어른보다 여자나 어린이가 많다.  난민의 45%가 어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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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전쟁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를 구하자는 인디펜던트 신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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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구하자(Save The Children)]이란 단체가 조사한 결과 이번 전쟁에서 레바논의 사망자 615명 가운데 어린이가 45%다. 부상자 3천225명의 33%도 어린이다. 유엔산하 유니세프(Unicef) 자료에 따르면 레바논 국민의 4분의 1을 넘는 난민 96만명 가운데 45%가 18세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다. 죽지 않고 살아난 어린이들은 부모가 죽어 고아가 돼 거리를 배회하거나, 먹을 것을 찾아 헤맨다. 열악한 환경 속에 전염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레바논 정부는 이들을 구제할 여력이 없다. 그래서 국제 단체들이 앞다퉈 나서고 있다.

영국에서는 인디펜던트를 비롯해 신문들이 어린이 구하기 모금운동에 나섰다. 그래도 인류애가 살아 있음을 느낀다.

이스라엘의 전쟁 목적:

1. 헤즈볼라 무력화
2. 이스라엘 국민 안전 확보

이스라엘이 내세우는 전쟁의 원인은 헤즈볼라를 무력(無力化)에 있다. 헤즈볼라의 근거지를 철저하게 파괴하고, 그 단원들을 사살하므로써 헤즈볼라를 사실상 있으나마나 한 유명무실(有名無實)한 존재로 만든다는 것이다. 그 동안 기회있을 때 마다 이스라엘에 대해 벌여온 테러를 원천 봉쇄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야만, 이스라엘 국민들이 끔찍한 테러의 공포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살고, 이스라엘이란 국가의 평화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 주장에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호시탐탐 자국 국민의 생명을 노리는 위험한 과격파를 제거해 국민의 생명을 구해내는 일은 국가 존립의 제 1 목표다. 따라서, 헤즈볼라의 무력화 이스라엘 국민 안전 확보에는 국제사회 다수의 여론이 지지의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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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 펼쳐진 휴전 촉구 대회. 왼쪽의 수염이 긴 남성은 유대인이다. 검은 옷에 모자, 긴 수염은 유대교도의 상징이다. 트라팔가 광장에서는 월드컵 한국전 때 런던 교민들의 야외 응원 장소이기도 했다.

그런데, 헤즈볼라를 제거하는 방법이 꼭 전쟁 밖에 없는 것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목적이 옳다고 수단과 방법이 다 정당화 되는 것은 아니다. 국내법에서도 범죄행위에 대해 공권력에 의하지 않고 사사로운 감점으로 개인적인 형벌을 가하는 사형(私刑, 私罰, 린치, lynch)을 금지하고 있다. 서부개척시대 서로 총질하며 힘있는 자가 정의이던 미국얘기를 제외하면 늘 범죄에 대해서는 법과 사회적 여론을 감안해 대응책을 찾아야 한다. 국제사회도 마찬가지. 국제법이 있고, 국제기구가 있으며 국제사회 다수강대국들의 합리적인 의견조정과 중재, 일치된 수준에서의 압력등이 있다. 이런 절차를 동원한 뒤에 다음단계, 즉 힘에 의존하는 등의 방법을 모색하는 게 관례다.

취지 인정하지만 부적절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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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독 이스라엘과 관련된 국제문제에는 이런 국제법과 국제사회 관행을 존중하는 절차가 없다. B.C 1천 8백년 전 이스라엘 옆 동네 바빌론 왕국의 하무라비 왕 시절 방법이다. 바로 눈에는 눈의 보복이다. 이게 힘센 이스라엘 국민들이 듣거나 미국같은 맹방이 들을 때는 시원스러워 보지이만, 다른 국가나 국민들이 볼 때는 비이성적이고 균형감각을 상실한 조치로 비친다. 늘 그 결과가 끔찍스런 비극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이번만해도 이스라엘 병사 2명이 죽고 5명이 부상당한 헤즈볼라의 7월 12일 첫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즉각 반격으로 지금가지 빚어진 결과를 보자. 국제적인 여론을 모아 테러분자를 분쇄하는 방법이나 절차를 완전히 무시하고, 더구나 전쟁의 무대가 될 죄없는 레바논에 경고 한 번 없이 헤즈볼라를 친다고 총·칼을 휘두른 결과 앞서 본 어린이의 비극을 비롯해 눈뜨고 못 볼 참상으로 이어졌다.

전쟁을 피할수 있던 배경 2가지

1. 헤즈볼라는 레바논 정부와 미묘한 갈등관계
2. 헤즈볼라 지원 이란도 아랍권과 갈등

전쟁 얘기만 쏟아내고, 또 미국 정부 발표위주의 보도만 접하다 보면 마치 이스라엘은 선하고 나머지 중동은 악이며 도, 이스라엘 하나에 나머지 이슬람이 똘똘 뭉쳐 대결하는 양상으로 비쳐진다. 교묘한 작전의 결과다. 실상은 그렇지 않다. 거듭 강조하지만, 레바논 정부는 이스라엘 테러와 아무 관련이 없다. 국제단체인 헤즈볼라가 레바논에 본부를 두고 있다는 것 뿐이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정부기구도 아니고, 범 이슬람 단체일 뿐이다. 무엇보다 최근에는 레바논 정부와 사이가 안좋아 갈등관계를 빚던 중이었다. 더구나 헤즈볼라는 90년대 초반까지의 왕성한 테러활동이 뜸해져 이름만 남은 그런 상태였다. 그러니, 얼마든지 레바논 정부와의 갈등을 이용해 헤즈볼라에 압력을 가해 평화 단체로 탈바꿈시킬 방법이 있는 상황이다. 과거 아라파트가 이끌던 팔레스타인 해방기구도 그런 경험이 있다.

무엇보다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의 문제다. 이란은 아랍인이 아니다. 페르시아인이다. 이슬람교로 아랍과 종교적으로는 한 형제지아랍권 다수국가와 달리 수니파가 아니라 시아파다. 윷 던져 도나 개나 그게 그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 능하다. 그렇지 않다. 서양의 기독교 분파 과정에서 벌어진 타종파에 대한 탄압과 종교전쟁을 돌아보자. 같은 하나님에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방식의 차이로 갈라져 죽음과 죽음의 보복을 되풀이 하던 모습을... 시아파와 수니파가 지금 그렇다. 이렇게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이 아랍권의 주도세력이 아니란 점, 즉 취약한 입지가  얼마든지 이란과 헤즈볼라를 대화의 장으로 끌고 나올 수 있음을 의미한다. 회유와 협박을 통한 협상으로 과격한 문제해결 방식을 포기하고 평화적인 절차를 존중하는 관행을 갖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이것이 선진화된 문명 사회의 참된 외교다.

그런데도, 무작정 전쟁부터 선언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무엇인가 전쟁을 강행해야 할 이스라엘의 속사정이 있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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