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주간의 공연계 소식 알아보는 커튼콜 시간입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시원한 공연장으로 피서 가시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이번 주는 조지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조지현 기자! (네, 안녕하세요.) 연극계의 베스트셀러죠. 연극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가 다시 소극장 산울림 무대에 오른다고요?
<기자>
네,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가 우리나라에서 초연된 것이 1991년인데요.
초연 때 쉰의 나이로 주인공 '엄마'역할을 맡은 이후, 매번 이 역할을 해왔던 배우 박정자 씨가 이번에도 역시 엄마 역할로 돌아왔습니다.
지금까지 10만 관객을 모으며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연극의 등장인물은 지금 보시는 두 사람, 엄마와 딸입니다.
평생을 일과 자식만을 생각한 엄마는 딸을 사랑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잔소리하고 간섭합니다.
딸은 엄마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자신만의 생각이 있고 통제받기 싫고 그래서 결국 엄마와 떨어져 살게 되죠.
하지만 얼마 뒤 집에 돌아온 딸을 맞은 건 엄마의 싸늘한 시신이었습니다.
연극은 딸이 엄마의 생전 모습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더도 덜도 말고 딱 너같은 딸 낳아보라'는 엄마의 말이나 애증이 교차하는 두 사람의 모습 곳곳에서 관객은 크든 작든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박정자/배우 : 우리들이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엄마의 모습이에요. 조금도 과장되지 않고. 이 연극을 보면서 어머니가 됐든 딸이 됐든 누구라도 추억을 갖기를 바래요.]
[임영웅/연출 : 극단의 레퍼토리로 정해 오랜기간 되풀이해 공연한다는 건 그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어야 되죠. 연극이 인생을 무대에 올리는 거라고 생각한다면 우리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어머니에 대한 얘기거든요.]
여성은 딸로 태어나서 어머니가 되는 경험을 합니다.
그만큼 이 작품은 '남'의 얘기가 아니가 여성 모두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모녀 관객은 물론이고 남성 관객들에게도 자신의 어머니, 딸, 아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휴가와 방학이 겹치는 요즘같은 때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볼 수 있는 공연에 아무래도 관심이 가는데요. 눈길 끄는 어린이 공연이 있다죠?
<기자>
네 먼저, 놀이 음악극 '꼬방꼬방'입니다.
'꼬방꼬방'이 무슨 말인가 하실 텐데요.
지금은 잊혀졌지만 예전 소꿉장난을 할 때 불렀던 전래동요라고 합니다.
제목이 보여주듯이 전래 동요와 전래 동화를 무대로 옮겨 시각화한 작품입니다.
호기심에 길을 잃은 아이들이 여우굴에 도착해 전래 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듣게 된다는 극중극 형식인데요.
아이들은 여우굴까지 가면서 각종 전래 동요를 부르고 여우 굴에 도착해서는 '떡 하나 주면 안잡아 먹는다'는 호랑이가 나오는 전래 동화를 듣는 겁니다.
어릴 적 여러 번 들었던 이 전래 동화는 이번 작품에서는 인형극과 그림자극으로 변신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합니다.
[유홍영/'꼬방꼬방' 연출 : 저희가 생각하는 어린이는 나이 어린 사람만 생각하지 않아요. 어른 마음 속의 동심도 생각하는 사다리가 되고 싶어서, 항상 그런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어요.]
다음 작품은 창작극 '모자와 신발'입니다.
2001년 초연된 이 작품은 주인공인 '생각하는 모자'가 친구에게서 선물받았다 잃어버린 신발을 찾아 떠나는 여행기입니다.
모자는 여행길에는 소중한 여러 친구들을 만나고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대사가 많지 않고 배우의 움직임을 통해서 이야기를 전달하는데다 다양한 사물이 인격을 가진 생명체로 등장하기 때문에 어린이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입니다.
어린이 공연의 또다른 매력이라면 어른이 보고 나면 잊고 지냈던 어릴적 순수한 마음, 추억들이 다시 새록새록 떠오른다는 건데요.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보시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앵커>
이번엔, 야외 공연 소식이죠?
<기자>
네, '거울못 페스티벌'과 '열대야 페스티벌'인데요.
먼저 거울못 페스티벌은 국립 중앙 박물관 야외무대에서 내일(4일)부터 일요일까지 사흘동안 열리는 재즈 공연입니다.
축제 이름 '거울못'은 박물관 앞 호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하는데요.
첫날인 내일은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재즈 가수 이타마라 쿠락스의 첫 한국 공연으로 축제의 막을 엽니다.
이타마라 쿠락스는 1992년 솔로로 활동을 시작해서 브라질은 물론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세계 곳곳에서 앨범이 히트를 하고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찬사를 받고 있는 재즈가수입니다.
남미의 색채를 녹여낸 재즈, 90년대 이후 최고의 목소리라는 평을 듣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5인조 밴드와 함께 공연할 예정입니다.
트리올로그와 모이다 웅산 프로젝트, 오르케스타 코바나, 지나 등 실력있고 젊은 우리 재즈 연주자들의 공연도 일요일까지 이어집니다.
국립극장에서도 열대야 페스티벌이 열리는데요.
야외 특설무대에서 국악 그룹 소리아의 공연과 가수 신효범, 마야, 김종서 씨의 미니 콘서트가 오늘부터 모레까지 이어집니다.
두 축제 모두 관람료가 없기 때문에 더욱 가벼운 마음으로 여름 밤 공연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