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미조로 알려진 아열대조류 '물꿩(학명 Hydrophasianus chirurgus)'이 국내에서는 제주에서 처음으로 4개의 알을 부화하는 데 성공해 조류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2일 오전 제주시 한경면 용수저수지 인근 습지에서 물꿩 부부가 새끼 4마리를 키우고 있는 장면이 연합뉴스 취재기자의 카메라에 잡혔다.
물꿩 부부는 지난 6월 8~24일 용수저수지 인근 습지를 찾은 4마리 중 한쌍으로 지난달 초순에 4개의 알을 낳았다.
이후 25일여 만에 알을 깨고 나온 4마리의 새끼 물꿩들은 현재 건강한 상태로 아빠 물꿩을 따라 다니며 부지런히 먹이를 먹고 있다.
도요목인 물꿩은 크기가 38~59cm로, 긴 꼬리와 긴 발가락, 긴 목이 특징적이고 첫번째 날갯깃이 가늘게 빠져 나왔으며 뒷목은 연한 황색인데 머리를 비롯한 앞목과 윗가슴, 접고 있는 날개의 윗쪽은 모두 흰색이다.
또 암컷이 수컷보다 크고, 체중은 암컷이 수컷에 비해 1.8배 정도 무거우며 일부다처제의 생활을 하나 새끼를 키우는 일은 수컷이 거의 도맡는다.
물꿩은 주로 인도, 중국 양쯔강 부근,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3년 경남 주남저수지에서 처음 관찰된 뒤 98년 8월 당시 북제주군 구좌읍 종달리에서 조류사진가 김기삼 씨가 처음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2003년 9월 구좌읍 하도리양어장에 물꿩 1마리가 찾아왔다가 다음해 7월 용수저수지 인근 습지에서 물꿩 한쌍이 1개의 알을 낳고 부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했었다.
제주특별자치도민속자연사박물관 김완병 연구원은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제주지역 기후조건이 아열대조류인 물꿩이 서식하기에 알맞게 변해가고 있고 먹이도 풍부해 번식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