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을 앞둔 여학생이 수시전형을 포기하고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신장을 이식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2일 경북 경주에 있는 선덕여자고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3학년 김혜림(19) 양이 지난 달 27일 경북대병원에서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당뇨에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아버지(45)가 힘든 투병생활을 하는 것을 가슴 아파하던 김 양은 조직검사를 통해 가족들 중 자신이 신장이식자로 가장 적합하다는 진단이 나오자 이식수술을 결심했다.
간호학과 지망생인 김 양은 아버지에게 신장을 떼어주기 위해 1차 수시전형마저 포기해야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선뜻 수술에 응했다.
김 양의 부모는 어린 자식의 신장이식을 원치 않았지만 오히려 김 양은 '무엇보다 부모님이 우선이다. 아버지께 신장을 드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간호학과를 지망하는 이유도 몸이 불편한 아버지의 힘든 생활을 지켜보며 환자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결과는 좋은 편이어서 현재 김 양의 아버지는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으며 김 양도 실밥을 뽑을 때까지 아버지 곁을 지킬 생각이다.
수술이 무사히 끝나자 학교 측은 최근 김 양을 방문해 김 양과 가족들을 위로했으며 급우들도 미리 모아둔 약간의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선덕여고 관계자는 "아버지를 살리겠다는 아이의 효심이 참 기특하다"며 "김 양이 부디 완쾌해서 간호학과에 가고 싶어하는 꿈을 꼭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