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군·구의 도서관이 예산부족으로 열악한 실정인데요. 참다 못한 어머니들이 대신 자녀들의 도서실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임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책을 분류하고 벽을 꾸미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용객이 거의 없던 30평 남짓한 전자도서실은 아이들을 위한 장소로 변신중.
하루 수백명이 이용하는 도서관에 정작 자녀들에게 마음 놓고 책을 읽어 줄 곳이 없자 엄마들이 직접 뛰어 들었습니다.
[양경자/광주시 마재동 : 책을 읽어주려고 하는데 공간이 너무 좁다보니까 아이눈치, 어른눈치도 봐야하고 소리내서 책을 읽지 못하니까 책꽂이 사이에서 책을 많이 읽게 돼요. 공간이 있으면 다시 공사를 해보자는....]
재활용 장터와 지역 주민들의 쌈짓돈을 모아 만든 도서실은 의자서부터 인테리어까지 모두 어머니들의 손을 거쳤습니다.
독서토론 모임등 4개 모임 1백80여 명의 학부모들이 뜻을 모은지 2개월 만입니다.
[김미숙/도서관 어머니 자원봉사 모임 : 엄마들 도서 모임을 만들어서, 엄마들이 먼저 책을 읽고 아이들이 독서를 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어른들 열람실에서 눈치를 보며 책을 읽던 아이는 신이 났습니다.
[박창민/광주 마재초등학교 2학년 : 뛰어다니기도 그래서 다른사람들에게 눈치도 보고 많이 혼났는데 어린이 도서관이 생기니까 책도 많이 읽을 수 있고...]
광주의 공공 도서관은 12개.
하지만 성인 위주로 운영되다 보니 어린이 자리를 20% 이상 만들어야하는 규정을 지키는 곳은 단 2곳에 불과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책 공간은 열악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올해 동구와 서구, 광산에 들어서 기로 했던 어린이 도서관도 예산확보가 안돼 설립이 늦춰지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미래세대를 키우는 일, 지자체와 교육당국이 앞장서야 할 일을 보다 못한 엄마들이 대신 나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