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의 성역, 이젠 남녀가 따로 없죠?
도로 한복판에서도, 함께 일 하다가도, 영화 속 과감한 애정표현.
그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던 예전 영화 속에서는 어떨까요?
한국 영화사상 최초의 키스 장면이 등장한 작품, 1954년 상영된 '운명의 손'.
두 배우는 2초간의 짧은 키스를 나눴을 뿐이지만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었죠?
[윤인자/'운명의 손' 주연 : 그런 키스 장면을 찍을 수가 있느냐 없느냐 막 신문에 떠들고 그래서 관객들은 '이것이 무슨 영화기에 이렇게 대단할까' 해서, 그때 아마 굉장히 손님들이 많이 들었었어요.]
60~70년대, 표현 수위가 좀 더 자유로워지긴 했지만 여전히 수줍은 연인들이 많았습니다.
격렬한 애정 장면이 나올라치면 카메라 방향을 돌리는 표현 방식이 주로 사용됐는데요.
대표적으로 파도치는 장면이 주로 사용됐었죠?
엄앵란, 신성일 씨 주연의 '맨발의 청춘'.
수줍은 남녀의 키스 장면에서 서로의 입술을 교묘하게 가려주는 연출방식도 자주 사용됐고요.
달려가 안겨, 뱅글뱅글 도는 것을 비롯한 과장된 연기도 아주 흔했습니다.
당시로서는 제법 과감하고 코믹한 애정표현도 조금씩 등장했는데요.
영화 속 표현 방법이나 수위는 그 시대 대중들의 보편적 의식을 반영한다고 봐야겠죠.
하지만, 추억의 영화 속 애정표현이 순수하다고 느끼는 건 누구나 가지는 공통된 생각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