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넉 달 가까이 계속된 동원호 석방 협상은 납치범들이 잠적하면서 한때 한 달 넘게 중단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협상을 마무리짓고도 완전히 석방될 때까지 협상팀은 가슴을 졸여야 했습니다.
김용욱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와 동원수산은 동원호가 납치된 지 만 사흘이 지난 4월 7일 납치범들과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납치범들은 한 달이 넘도록 구체적인 협상조건은 제시하지 않은 채 계속 말을 바꾸며 시간만 끌었습니다.
[송장식/동원수산 사장 : 선장을 통해서 우리에게 요구사항을 흘리다가 합의점에 도달하는가 싶으면 다시 행동대장, 젊은 해적들 운운하면서 조건을 바꾸는 전략을 교묘하게 써왔습니다.]
5월 중순, 동원호와 비슷한 때에 납치된 아랍에미리트 유조선 선주가 용병을 고용해 납치범들을 공격하면서 협상은 완전 중단됐습니다.
납치범들이 용병의 공격을 피해 보름이 넘도록 연락을 완전히 끊고 잠적한 것입니다.
결국 6월 초순이 돼서야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됐고, 밀고 당기는 지루한 협상 끝에 그제(29일) 오후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지었습니다.
동원호는 곧바로 납치범들과 함께 공해상에서 한 시간 거리인 소말리아 해상으로 나갔지만, 납치범들은 날이 어두워졌으니 다음날 석방 절차를 밟자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동원호는 당초 어제 오후쯤에 납치범들을 하선시키고 공해상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기상상태 악화로 납치범들의 배가 제때 떠나지 못해 다시 발이 묶였습니다.
결국 우리 시간으로 밤 10시 반이 돼서야 납치범들이 모두 내렸고, 동원호는 무사히 석방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