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약탈 문화재의 환수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던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이 내일(26일)부터 일반인들에게 공개됩니다. 실록의 환수작업은 마무리됐지만 이 문화재를 어디에 둘 것인가라는 문제를 둘러싸고 새로운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장세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93년 만에 일본에서 돌아온 오대산본 조선왕조실록은 성종과 중종 선조 당시의 실록으로 모두 47책 90권입니다.
조선왕조실록 환수를 둘러싼 일본과의 갈등은 마무리됐지만, 누가 이 문화재를 소장하는가하는 점이 또다른 갈등을 낳고 있습니다.
환수작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환수 위원회와 오대산 월정사측은 실록이 원위치인 오대산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제무스님/오대산 월정사 :오대산본은 약탈이라는 역사적 과거를 안고있는 실록입니다. 원래 위치로 되돌아올때 반환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록은 동경대측이 서울대에 기증한다고 밝혀 오대산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대산본의 나머지 27책을 소장하고 있는 서울대측은 반환된 실록이 서울대로 돌아와야 완전한 가치를 지닌다는 입장입니다.
[김종은/서울대 규장각 : 학술연구기관에서 보존 관리해야만이 기록문화재로서의 역사적 의의가 빛날 수 있다고 봅니다.]
갈등이 깊어지자 이달 말 소장처를 결정하려던 문화재청도 선뜻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재구/국립고궁박물관장 : 국민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고 감상할 수 있고 활용하고 교육받을 수 있는 장소에 보관 전시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습니다.]
문화재청은 오는 9월 국보심의분과에서의 권고안에 따라 실록의 관리주체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