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그동안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왔던 주한 미군 기지의 자세한 오염 실태가 처음으로 밝혀졌습니다. 예상은 했었습니다만 환경 기준을 수백, 수천배나 넘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박수택 환경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미군 기지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터질 때마다, 미군과 우리 정부는 사태 수습에 치우쳤을 뿐 자세한 실태는 밝히길 꺼렸습니다.
돌려받을 기지 59곳 가운데 지난달 15일까지 조사를 마친 29곳의 환경 오염 실태가 처음으로 드러났습니다.
환경부가 어제 국회에 보낸 보고서를 통해서입니다.
기름 오염을 나타내는 석유계 총탄화수소(TPH)의 국내 토양 오염 기준은 흙 1kg에 500mg입니다.
춘천 페이지 기지의 경우 5만 5백으로 국내 기준의 100배가 넘습니다.
의정부, 파주, 하남, 용산, 그리고 남제주 기지까지 기름 오염이 심각합니다.
지하수도 기름과 벤젠, 페놀을 비롯한 유해물질이 적게는 국내기준의 2배에서 많게는 800배가 넘게 나왔습니다.
미군이 오염을 다 처리하지 않았는데도 정부는 지난 15일, 15곳을 넘겨받았습니다.
[이치범/환경부 장관 : 단순히 환경의 입장만을, 관계부처 협의를 하는 데에 주장할 수 없었던 일정 부분의 양해를 구했던 그런 형태였습니다.]
29곳의 뒤처리 예상 비용은 최고 1천2백5억 원, 결국 우리 부담입니다.
[우원식 의원/열린우리당 : 우리 정부의 주장은 거의 관철되지 못했고요. 미국의 주장이 거의 일방적으로 관철돼있는 잘못된 협상이라고 보여집니다.]
[고이지선/녹색연합 간사 : 국민들에게 오염실태가 어떤지 그리고 어디까지 정화를 해야 하는지 관련된 정보를, 국회나 언론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공개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미동맹의 바탕은 신뢰입니다.
미군이 한국의 땅과 물을 오염시키고 치유할 책임을 지려 들지 않으면 한국민의 신뢰는 흔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