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음반시장에서도 장르별, 세대별로 끼리끼리 치열한 대결구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질까 고민하는 신인 제작자,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고 믿는 톱가수 매니저, 경쟁 구도가 가요계 활성화에 기여한다고 말하는 아이돌 스타.
올해 하반기 음반 발매 라인업에 대해 가요계 종사자들의 심정은 제각각이다.
하반기 음반시장은 세대별·장르별로 몇 가지 트렌드를 형성한다.
비·세븐·동방신기·SS501·아이비 등 신세대 스타의 대거 컴백, 신승훈·이승철·김장훈·김건모 등 지지층이 폭넓은 중량급 가수들의 복귀도 예정돼 있다.
또 아유미를 시작으로 황보·박정아·간미연·배슬기·서인영 등 여성그룹 출신 솔로 가수의 무더기 등장, MC몽·에픽하이·윤미래 등 힙합팀의 포진도 기대된다.
◇'잠수 탔던' 신세대 스타 출격 러시
하반기에는 비·세븐·동방신기 등 상반기 해외 활동에 주력한 스타들이 '집안 단속'에 나선다.
빅매치는 10월 나란히 정규 4집을 발표하는 '댄싱 킹' 비와 세븐의 맞대결.
4집의 음악 스타일과 이미지 콘셉트를 결정한 비는 선곡을 거의 마친 상태다.
폭우로 인해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막바지 촬영이 연기돼 이를 끝내는 대로 본격적인 녹음에 착수한다.
3월 3집을 발표한 세븐도 7개월 만인 10월 4집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이사는 "3집을 준비하며 국내 활동을 늘리기 위해 4집을 함께 준비했다"며 "4집 수록곡은 물론 타이틀곡도 이미 결정난 상태"라고 말했다.
아이돌 그룹의 경쟁도 불꽃 튄다.
8월 YG 10주년 기념 공연서 데뷔 무대를 갖는 신인그룹 빅뱅을 시작으로 SS501이 8~9월 정규 1집, 동방신기가 9~10월 정규 3집을 발표한다.
이밖에도 9월에는 코요태가 9집, 성시경이 5집을 선보이는 데 이어 10월에는 휘성이 5집, 아이비가 2집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세대를 지지 기반으로 하는 인기 스타의 컴백이 줄을 잇는다.
◇20~30대 지지 얻는 우상의 귀환
폭넓은 팬 확보, 이름 석자로도 중량감 있는 '오빠'들도 대거 복귀한다.
9월에는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과 '공연의 귀재' 김장훈이 동시 입장한다.
이승철은 "9월 정규 8집을 발표한다"며 "작년에 데뷔 20주년 기념 리메이크 음반을 냈지만 정규 음반으로는 2004년 7집 '긴하루' 이후 2년여 만"이라고 했다.
현재 신인을 포함한 몇몇 작곡가들과 노래 수집을 마무리짓는 단계다.
한 달간 소극장서 공연중인 김장훈은 9월 낼 9집에서 변화를 준다.
젊은 음반을 만들고자 에픽하이 등 힙합 장르의 후배들과 손잡았다.
그는 "젊은 음반을 만들고 싶다"면서 "이미 100곡 이상 수집했으며 놀기도 하고 감상할 수도 있는 음반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에서 호응을 얻은 리메이크 곡도 수록할 예정이다.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은 10월9일 정규 10집을 발표한다.
그간 일본 활동에 주력한 신승훈은 2004년 발표한 9집 이후 2년8개월 만에 새 음반을 낸다.
싱어송라이터답게 자택에서 작업중으로 현재 14곡 가량 완성한 상태.
10월14~15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쇼케이스를 겸한 단독 공연을 준비중이며 하반기에는 국내 활동에 주력한다.
이밖에도 김건모가 가을 발매를 목표로 11집 준비에 착수했다.
김건모 측은 "윤일상·황찬희 등의 작곡가로부터 이제 막 곡 수집을 시작해 정확한 발매 시기는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가을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8월 YB(윤도현밴드)가 7집, 9월 엄정화와 유리상자도 각각 9집을 낸다.
◇여성그룹 출신 솔로 무더기 변신
그룹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홀로 서는 여성 멤버들도 있다.
일본 인기가수 고다쿠미의 번안곡 '큐티 허니(Cutie Honey)'로 솔로 데뷔한 아유미를 시작으로 8월 초 황보, 같은 달 중순 박정아, 9월 간미연과 배슬기, 10월 서인영이 차례로 등장한다.
황보의 솔로 음반은 포지션 출신 작곡가 안정훈이 진두지휘한다.
한 곡의 녹음만을 남겨둔 상태로 미디엄 템포의 댄스곡과 발라드곡을 놓고 타이틀을 고민중이다.
박정아의 솔로 음반은 첫 주연영화 '날라리 종부뎐' 촬영으로 한달 반가량 연기됐다.
박근태, 김도훈, 미국 작곡가 마크 잭슨 등 국내외 작곡가가 참여했으며 팝록으로 장르 변화를 줘 댄스 그룹 시절 이미지를 버린다.
2004년 베이비복스 7집 이후 2년5개월 만에 가수로 나서는 간미연은 비와 임정희의 음반에 참여한 작곡가 방시혁과 손잡고 성숙한 발라드 가수로 돌아올 예정이다.
더빨강 출신 배슬기는 9월 댄스 음악을 들고 솔로로 변신한다. 배슬기의 소속사인 로지엔터테인먼트는 "황성제와 제니퍼 로페즈의 프로듀서 팀으로부터 노래를 받고 있다. 현재 일부 곡의 녹음은 시작했다"고 밝혔다.
힙합댄스를 선보일 서인영의 솔로 음반은 업타운의 정연준이 프로듀서를 맡았다.
서인영의 소속사인 스타제국은 "힙합댄스와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로 음반을 채울 예정이며 8곡 정도 완성한 상태"라고 전했다.
◇하반기 이끌 힙합전사도 포진
올해 하반기 힙합계를 접수할 래퍼들도 분주하다.
9월 초 MC몽 3집, 10월 에픽하이 4집, 10월 윤미래 3집, 12월 드렁큰 타이거가 7집을 낸다는 계획이다.
MC몽은 서울 대치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녹음이 한창이다.
MC몽의 소속사인 팬텀엔터테인먼트는 "1, 2집 프로듀서인 작곡가 김건우 씨가 프로듀서를 맡아 현재 8곡가량 녹음한 상태"라며 "작사는 MC몽이 90% 정도 참여하고 신인 작곡가의 곡도 노래만 좋다면 수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3집으로 큰 인기를 모은 에픽하이는 10월 4집을 발매할 예정이다.
현재 멤버들이 곡 작업을 하고 있으며 녹음은 시작하지 않은 상태다.
국내 최고 여성 래퍼로 꼽히는 윤미래는 3집에서 힙합이 아닌 R&B로 승부수를 띄워 보컬 실력을 과시한다.
윤미래의 소속사인 정글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윤미래는 미국 LA에서 보컬 레슨을 받고 있으며 다음 주 귀국해 녹음을 시작한다"며 "지금껏 1집이 R&B 음반, 1.5집이 힙합음반, 2집이 R&B 음반이었다. 2집 활동을 제대로 못해 3집에선 진정한 흑인음악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힙합음반은 내년 봄 계획중이다"라고 밝혔다.
또 드렁큰 타이거의 12월 새 음반 발매에 대해선 "음반유통사와 계약은 돼 있지만 현재 드렁큰 타이거가 척수염을 앓고 있어 건강을 회복할 경우 예정대로 12월에 음반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