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수해 악몽은 특히 아이들에게 큰 상처가 되고 있습니다. 정들었던 우리집은 사라지고 마을회관이나 친척집을 떠돌며 지내는 가슴아픈 광경입니다.
강원민방 김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캠프를 떠났다가 수해로 길이 막혀 일주일만에 돌아온 마을.
11살 희수와 8살 진호는 이곳이 전에 살던 마을인지 믿기지 않습니다.
[김희수(11)/강원도 평창군 마평리 : 캠프갔다 오니까 마을이 저렇게 됐어요.]
두 아이는 지금 집이 침수돼 마을회관에서 지냅니다.
[김진호(8)/강원도 평창군 마평리 : 논하고 밭하고 집과 도로가 원래대로 됐으면 좋겠어요.]
8살 예린이의 집은 아예 흔적없이 사라졌습니다.
초등학생 세 자매와 아빠, 엄마, 다섯식구가 단란하게 살던 집이었습니다.
40대 가장은 말없이 자녀들 방이 있던 자리를 서성거립니다.
[이용재/강원도 평창군 마평리 : 애들 얼굴 볼 낯이 없죠. 진짜 미안하고 애들한테 죄스러울 뿐이에요.]
수해로 집을 잃은 어린이들은 대부분 부모 품을 떠나 외지 친척집 등에 머물고 있습니다.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인 집.
고사리 손으로 장판을 닦는 아이들을 보는 엄마의 마음은 또 한번 무너져 내립니다.
[장기순/이재민 : 잠잘 때 바닥에서 차가운 게 올라오니까 계속 머리들이 아프고 열나고 그러니까 안 되겠더라구요.]
모든 게 절망에 빠진 수해 마을. 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무사한 게 그나마 한가닥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