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모든 것을 한꺼번에 잃어버린 이재민들은 지금 하루 하루가 고통입니다. 전기·수도도 없고 당장 한끼를 해결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강원도 인제군을 한주한 기자가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강원도 인제군 남전리.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마을 전체가 밤이면 암흑천지로 변합니다.
비에 젖은 산간 마을에서 체감온도는 늦가을을 방불케 하지만 속수무책입니다.
남아있는 음식은 이미 상해 먹을 수 없습니다.
[심재길/인제군 남전리 주민 : 살 수가 없고, 물도 그렇죠. 물도 냉장고에 넣어야 되는데 흙탕물 지하수 물도 먹을 수 없고….]
연결 도로와 다리가 모두 끊긴 인근 덕적리 주민들은 닷새째 굶주림과 싸우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이 뒤늦게 헬기를 동원해 비상식량을 공급하고 있지만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이마저도 어제(18일) 오후부터 중단됐습니다.
마을 전체가 흙더미에 묻혀 지붕만 남은 이곳 주민들은 높은 곳에 자리잡은 비닐하우스에 가까스로 피신해 있습니다.
[김상복/평창군 주민 : 길이 다 끊기고…물구덩이니까 돌아가야 하고. 건너가지 못하니까
산으로 돌아가야 되고….]
현재까지 강원지역 고립 주민들은 7천8백여 명.
산림청과 군경, 소방헬기 등이 긴급 투입됐지만 구조에는 역부족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추위, 배고픔과 싸워야 하는 이재민들의 고통은 깊어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