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인명피해가 집중된 강원도 지역에는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피해가 많았습니다.
손석민 기자입니다.
<기자>
이틀에 걸쳐 300mm 넘는 폭우가 쏟아진 강원도 인제군 남전리.
오늘(16일) 오전 산사태와 함께 흘러내린 토사가 89살 심 모 씨 할아버지 집을 덮쳤습니다.
[김수민/강원도 인제군 : 폭우가 시작돼 1시간반에서 2시간 정도 쏟아졌는데요. 산사태가 나서 큰 소리가 났었어요.]
순식간에 집 절반을 밀어버린 흙더미는 안방에 있던 심 씨 할아버지 부부와 큰 아들까지 삼켰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치매를 앓고 있던 아버지와 다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했던 어머니 사이에서 큰 아들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댓돌에 가지런히 놓인 아버지와 아들의 신발.
경찰관 출신의 큰아들 심 씨는 폭우 속에서도 식사 수발을 들러 부모님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수민/강원도 인제군 : 봉양할 사람이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큰아들이) 집에 오셨는데 이런 변을 당했습니다.]
연휴여서 부모 봉양하러 왔다가 수발하고 급류에 고립됐던 할머니들은 이렇게 가까스로 구조되기도 했지만 심 씨처럼 강원도에서 산사태를 입은 사람들은 거의 목숨을 잃었습니다.
산등성이를 끼고 있어 폭우에 취약한 집이었지만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집을 떠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