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번에 순식간에 도시 기능이 마비된 경기도 고양시의 수해는 전형적인 도시형 홍수입니다. 새로 도시를 개발하면서 기반 시설의 확충이 따라가지 못해 생긴 일이라는 지적입니다.
남정민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비는 멈췄지만 고양시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백금자/경기도 고양시 : 점검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10년에 한 번 오는 큰 비에 맞춰 설계됐다는 고양시 배수장은 13곳.
최대한 가동하면 시간당 4~50mm의 폭우를 견딜 수 있습니다.
어제(12일)처럼 한 시간에 100mm가 넘는 집중호우 앞에선 역부족이었습니다.
최소한 30% 이상 배수 용량을 늘려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시청도 용량부족을 인정합니다.
[윤경한/고양시청 도시건설국장 : 그 때는 이런 비 피해 상황이 올지 미처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당초 계획보다 급격히 팽창한 도시 규모입니다.
지난 95년 일산 신도시가 완공된 이후, 주변 택지 개발까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고양시 인구는 11년 새 62%나 늘었습니다.
도시화 영향으로 빗물을 자연배수해주던 논밭도 사라졌습니다.
같은 양의 비가 내려도 피해가 더 발생하는 이른바 '도시형 홍수'가 나타난 것입니다.
[김원/한국건설기술연구원 : 난개발된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 비가 내렸다면 더 큰 피해가 발생했을 수도 있습니다. 도시는 아스팔트로 덮여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큰 홍수가 발생하게 됩니다.]
5년 전, 서울에서도 하루 310mm의 비에 35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6만여 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은 적이 있습니다.
도시형 홍수의 피해를 줄이려면, 최소 2~30년 빈도의 강우에 대비한 배수 시설을 갖춰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