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주간 공연 소식을 정리해 보는 커튼콜 순서입니다. 서커스도 예술이다! 서커스의 진화를 보여주는 독특한 공연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문화과학부 김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서커스 하면 동물들의 묘기와 곡예가 먼저 떠오르는데 요즘 서커스는 많이 달라졌다면서요?
<기자>
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캐나다의 서커스단 서크 엘루아즈가 대표작 '레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아트 서커스'로 불릴 정도로, 기존의 서커스와는 달라진 모습인데요.
어떻게 다른지, 함께 보시죠.
캐나다 쾨벡을 본거지로 하는 서크 엘루아즈는 태양의 서커스 서크 드 솔레와 함께 서커스의 진화를 이끌어온 단체입니다.
이 단체들은 퇴조해 가던 서커스에 예술적인 향취를 불어넣어 새로운 생명력을 갖게 했는데요.
전통적인 서커스에서 빠지지 않았던 동물들의 묘기는 없어졌습니다.
공중 곡예나 회전, 줄타기 같은 아크로바틱한 요소들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여기에 무용과 음악, 극예술을 결합시켰습니다.
단순한 곡예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남녀의 사랑 같은 스토리 텔링을 도입하고 예술적인 이미지를 창출합니다.
[크린 마렌 해글런드/서크 엘루아즈 단원 : 저는 서커스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서크 엘루아즈 단원들은 배우이면서 곡예사입니다. 아주 특별한 조합이죠.]
이번에 선보이는 '레인'이라는 작품은 지난 2월 토리노 동계 올림픽 폐막식 식전 행사를 연출했던 다니엘 핀지 파스카가 연출했습니다.
어린 시절 뚝뚝 떨어지는 빗속에서 몸은 흠뻑 젖었지만 자유를 만끽한 경험을 떠올려 만들었다고 합니다.
새로운 모습의 서커스는 국내에서는 아직 낯선 장르지만 요즘 가장 각광받는 공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 이어 서크 드 솔레, 태양의 서커스도 내한공연을 추진하고 있어서 21세기 가장 각광받는 공연예술로서 서커스의 진화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페라는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은 어려운 장르라는 인식이 있는데 어린이들을 위한 오페라가 첫선을 보였다죠?
<기자>
오페라라면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유치원 어린이들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어린이 오페라가 첫선을 보였습니다.
함께 보시죠.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는 극 자체가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요소를 담고 있어서 어린이용으로 각색하기에 알맞은 작품인데요.
지금까지 가족 공연으로 무대에 올려진 경우는 많지만 어린이 오페라를 표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원작의 줄거리를 단순화하되 중요한 아리아는 살리고 피아노가 반주를 맡았습니다.
성악가들과 전문 연기자들이 함께 출연해 오페라와 연극을 합쳐 놓은 듯 합니다.
타미노 왕자와 파미나 공주의 사랑을 이루기 위한 모험, 여기에 밤의 여왕과 자라스트로, 새잡이 파파게노 등 다채로운 인물들이 재미를 더합니다.
[임세원/관객 : 되게 재미있고 다른 오페라도 다음에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지영/관객 : "파파게노하고 파파게나가 처음 만났을 때 정말 웃겼어요.]
[박경일/어린이 오페라 '마술피리' 연출 :본격적인 오페라에 비해서는 음악적인 면에서 미흡하다는 점이 아쉽지만, 친근한 오페라로 관객에게 다가가겠다는 노력은 좋은 평가를 받을 만 합니다.]
어린이 오페라 마술피리는 오페라로는 드물게 소극장에서 한 달 이상 장기 공연을 할 예정입니다.
<앵커>
다음은 어떤 소식이지요?
<기자>
수입 뮤지컬의 홍수 속에 관심을 끄는 창작 뮤지컬 한 편 소개해 드립니다.
화성에서 꿈꾸다라는 작품인데요, 함께 보시죠.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에는 조선의 개혁 군주 정조와 여성 실학자 빙허각의 로맨스가 등장합니다.
사도세자의 묘가 있는 화성에 새로운 수도를 건설하려던 정조는 서유구, 정약용 등 젊은 실학자들을 만납니다.
뮤지컬은 이 과정에서 정조가 서유구의 형수요, 규합총서를 쓴 빙허각 이 씨와도 교류했다는 설정 아래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이윤택 씨가 연출하고 조정은, 민영기 씨가 출연한 이 뮤지컬은 독특한 소재와 주제 의식이 돋보입니다.
경기도 문화예술의 전당이 지역의 특색을 살려 제작한 이 작품은 혜경궁 홍 씨 회갑연을 재현하는 등 우리 전통예술의 매력도 가득 담아냈습니다.
창작 뮤지컬들이 한 번 공연된 후 사장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 뮤지컬은 초연에 그치지 않고 수정과 보완을 거쳐 오래 남는 작품이 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