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5일 새벽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직후 곧바로 발사 사실을 확인하고 즉각 대응책 마련에 들어가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이날 3시32분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 소재 발사장에서 첫 발사가 이뤄진 시점부터 우리 군과 정보기관이 인지한 뒤 대응 조치가 신속히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우선 당국으로부터 미사일 발사 관련 보고를 받은 직후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한편 통일외교안보실 등 관련 부서에 근무강화를 시달하고 관련당국에도 상황을 지속적으로 추적, 분석할 것을 지시했다.
청와대는 오전 5시 '대포동 2호' 미사일이 발사되자 사전에 준비된 대응 매뉴얼에 따라 곧바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하고 관계장관들에게 국가안전 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개최를 통보, 회의 소집 절차를 밟았다.
이런 가운데 NSC 위기관리센터는 비상근무 태세로 전환돼 군 당국 등에서 시시각각 올라오는 미사일 관련 동향을 점검, 분석하는 등 위기대응에 만전을 기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노 대통령에 대한 미사일 발사상황 보고와 관련, "상황과 사태의 성격과 수준에 따라 보고의 완급이 정해져 있다"며 "대통령 보고는 그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새벽 중거리 미사일인 노동급이 발사됐을 때는 관련당국이 비상체제에 돌 입해 상황분석에 만전을 기하다가, 오전 5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으로 분류되는 대포동 2호가 발사됐다는 사실이 입수되자 곧바로 대통령 보고가 이뤄졌다는 것.
정부는 주초부터 다각적 경로를 통해 정보를 입수, 북한의 미사일이 임박했다고 판단, 대응책을 마련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미사일 발사 징후부터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말해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주시해왔음을 시사했다.
송민순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도 4일 아침 워싱턴 출국을 앞두고 "미사 일 발사가 임박했는데 워싱턴에 가야 하느냐"는 문제를 놓고 내부회의를 거쳐 방미 기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곧바로 미국과 대책협의에 착수한다는 방침을 세 우고 예정대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7시30분 청와대에서 열린 NSC 상임위원회에서는 반기문 외교, 이종석 통일, 윤광웅 국방장관 등이 참석,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평가와 함께 이에 따른 공식 성명 발표 등 정부의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1시간 가량 진행된 NSC 상임위 논의 결과는 노 대통령에게 보고됐으며, 이후 10시10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서주석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에 의해 발표됐다.
미사일 사태에 관한 공식 입장은 특히 '정부 성명' 형식을 밟아 정부가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임을 반증했다.
노 대통령도 이날 오전 11시 긴급 안보관 계장관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현재 워싱턴을 방문중인 송민순 안보실장은 안보실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는 한편 조만간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 보좌관 등 미 행 정부 고위인사들과 잇따라 접촉,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한미공조 방안 등 구체적인 대응책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NSC 관계자는 "미사일 발사 사실을 확인한 직후 근무강도를 강화했다"며 "지속 적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사태전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