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바둑으로 국가의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던 바둑계의 큰별 조남철 명예 국수가 어제(2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상의 바둑판을 접고 천상의 기원으로 올라간 조남철 9단의 일생을 조제행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기도보국', 바둑으로 나라의 은혜에 보답한다.
한국 현대 바둑을 개척해 반석 위에 올린 조남철 9단의 생애는 이 한 마디로 요약됩니다.
조 9단은 14살에 일본으로 건너가 한국인 최초로 일본기원의 전문 기사가 됐고, 해방 직전인 1944년에 귀국해 척박한 한국 바둑의 토양에 발전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조남철(2005년 스카이바둑 인터뷰) : 조훈현, 이창호는 세계적 기사지만 아프리카 바둑없는 데 갖다놔 보세요. 무슨 존재 가치가 있나. 우선 보급을 해야겠다. 기사가 많으면 많을수록 훌륭한 기사가 나와.]
조 선생은 발품을 팔아가며 한국기원의 전신인 한성기원을 세웠고 프로기사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바둑 실력 또한 당대 최고여서 그가 처음으로 만든 정규 기전인 국수전에서만 초대부터 9회까지를 내리 제패했습니다.
또 친조카인 조치훈 9단을 비롯해 김인, 조훈현 등 뛰어난 후학들의 탄생에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조훈현/프로 기사 : 2역, 5역 정도가 아니라 1인 10역 역할을 하신 분이에요. 혼자이시고, 최초이시고 그러니까 저희는 그걸 보고 따라하고 본받아야 한다는 게 있죠.]
한국 바둑의 전설은 이제 하늘 기원으로 올라갔지만, 그가 남긴 발자취는 세계 최고의 한국 바둑 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