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 황간 마을.
농부 안광성 씨가 이른 아침 비닐하우스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음악 감상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안 씨는 음악의 특정주파가 식물의 성장을 촉진시킨다는 이야기를 듣고 2년 전부터 포도에게 음악을 들려주기 시작했다는데요.
실제로 음악 효과를 거두었다고 합니다.
[안광성/황간포도하우스 작목반 : 작년보다 생산량이 150% 정도 늘었고. 음파를 나무가 듣다보니까 생육하기 가장 좋은 조건이 된다. 많이 달려도 잘 익고 당도도 좋아진다.]
최근에는 농작물을 위해 만들어진 특수음악, 소위 그린음악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농업진흥청이 개발한 그린음악은 동요리듬에 새, 물, 바람 소리 같은 자연의 소리를 곁들인 것으로 여러 가지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안광성/황간 포도하우스 작목반 : 두더지들이 포도나무 뿌리를 들쑤시고 지렁이를 많이 잡아먹는데, 그린 음악을 하고부터는 두더지가 없어졌다.]
음악재배는 스피커와 앰프 등 각종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돈이 들기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친환경 재배라는 점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지만 실제 판매에는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안광성/황간 포도하우스 작목반 : 소비자들이나 중간상인들이 인식을 잘못하는 경우가 있다. 들어가는 비용, 노력한 것보다 보상을 못 받는 것이 아쉽다.]
올해는 기름값이 많이 올라 생산비용이 늘어났지만 판매가격은 별 차이가 없어서 농민들의 어려움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윤 란/농민 : 기름값이 많이 올라서 비용이 많이 드는데 포도가격은 작년과 별 차이가 없어 걱정이다.]
더구나 칠레 포도를 비롯한 수입포도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김경필/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사 : 농가는 수입포도와 출하시기가 안 겹치도록 늦추고, 정부는 소비자 선호에 맞는 씨없는 포도나 껍질째 먹는 포도를 개발 보급해야 한다.]
생산비 절감, 고품질 포도 생산이라는 두 가지 과제에 부딪힌 포도 생산 농가.
외국산과 차별하는 품질만이 시장을 지키는 해답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