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문제가 하나 둘이 아닙니다. 급식업체인 CJ측은 식자재 납품업체와 검사 보고서만 주고 받았을 뿐 제대로 된 위생 검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년 전 똑같은 사고가 있었는데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보도에 이승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시 CJ푸드시스템의 물류센터입니다.
이곳 물류센터에선 하루 80여 대의 차량을 이용해 150여 톤의 식자재를 기업체와 학교 등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대량으로 식자재를 납품받다 보니, CJ측의 위생 검사는 눈가리고 아웅 식이었습니다.
30여 명 정도가 납품되는 재료의 수량을 확인하는 정도였습니다.
[CJ물류센터 직원 : 그것(수량) 확인을 해요. 납품 종목을 넣었나 안 넣었나 그것을 검사해서 평가해요.]
물류센터 안에 마련된 식자재 실험실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당일 배송을 서두르다 보니 전체 물량의 5% 정도만 위생 검사를 했습니다.
그것도 검사용 샘플을 추려 넣은 뒤 나머지는 먼저 배송해 버리는 형식적인 검사였습니다.
돼지고기같은 육류는, 자체 검사는 특별한 경우 외에는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납품업체에서 작성한 위생 검사 서류를 검토하는 정도였습니다.
[검사담당 직원: 납품업체가 검사를 해요. 자기네 제품에 대해서 검사를 해서 그 검사 결과에 대해 저희쪽에 확인을 받아요.]
결국 CJ는 중소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식자재를 그대로 내보내고 중간 마진만 챙겼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CJ측은 3년 전에도 서울시내 13개 학교에 상한 닭고기를 공급해 이번과 비슷한 식중독 사태를 유발했습니다.
하지만 사고 후에도 회사 차원의 식자재 관리 시스템은 달라진 것이 없었습니다.
이런 무신경이 결국 더 큰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배옥병/학교급식법개정 국민운동본부 대표 : 업체에 대한 제재 조치가 미약하고, 지난 2003년 서울에서 식중독 사고를 일으킨 업체들을 식중독 사고가 일어난 학교에서만 계약 해지 되었을 뿐 다른 학교에서는 버젓이 영업을 계속했다.]
식약청은 오늘(23일) CJ측에 돼지고기를 납품한 업체를 방문해 위생 검사를 벌이는 등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