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도권 소식입니다. 쓰레기 수집·운반업체가 수거한 쓰레기 수천 톤을 무단 방치하고 있어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업주가 대행료만 챙기고 사라지는 바람에 쓰레기 처리 비용은 고스란히 구청에서 떠안게 됐습니다.
김흥수 기자가 그 현장을 고발합니다.
<기자>
인천시 경서동의 한 야산, 녹슨 철문을 열고 들어가니 각종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7백여 평의 대지에 5미터 높이로 쌓여 있는 쓰레기 양은 최대 3천여 톤, 폐합성수지와 병원 감염성 폐기물 등 2차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는 지정폐기물이 대부분입니다.
엄격히 분리, 처리되야 하지만 한데 뒤섞여 그대로 버려졌습니다.
지난 2002년 인천 서구청은 국유지인 이 땅을 한 장애인 단체에 임대했습니다.
이 장애인 단체는 다시 땅을 불법으로 쓰레기 수거, 운반업체에 재임대했고 관리가 허술한 틈을 타 이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인천 서구청 폐기물지도팀 직원 : 서구청에서 사전에 막지 못한 부분은 어쨌든 잘못된 부분이고요. 땅 관리 부분도 잘못된 건 사실이고...]
서구청은 지난 2003년 8월 이같은 사실을 인지했지만 사후 조치도 미흡했습니다.
폐합성수지 등 각종 산업폐기물이 그대로 방치돼 있지만 2차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는 어떠한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업체 대표를 고발하고 행정처분을 내리는 사이 땅은 이미 오염되기 시작했습니다.
[인천 서구청 폐기물지도팀 직원 : 업체 사람들한테 계속적으로 조치를 하라고는 했지만 구에서 적극적으로 했으면 좋았는데...]
업주는 돈만 떼먹고 행방을 감춘 상태여서 쓰레기 처리는 고스란히 서구청이 떠안게 됐습니다.
10톤 트럭으로 3백 대가 넘는 쓰레기는 처리비용만도 최대 7억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구는 정부 보조금이나 자체 예산을 편성해 쓰레기를 처리한다는 방침이지만 예산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