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북 충주에는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축구장을 건립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시각장애인들로만 구성된 '하늘빛 축구단'이 있는데요. 앞을 볼 수 없는 이들도 어젯밤(13일) 월드컵 중계방송에 귀 기울이며 목놓아 태극전사들를 응원했습니다.
청주방송 김영일 기자입니다.
<기자>
붉은색 옷차림의 성심맹아원 학생 40여명이 대형 스크린 앞에 서둘러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들중 12명은 시각장애인 축구단 선수들.
앞을 볼 수 없는탓에 청각으로 축구를 느끼지만 응원의 목소리는 누구에게도 뒤지질 않습니다.
토고에 불의의 일격을 당해 실점하자 분위기가 침울해집니다.
그것도 잠깐, 태극전사들의 동점골과 역전골이 잇따라 터지자 뜨겁게 달아오릅니다.
[김필우(24)/성심맹아원 고등부 1 :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고요, 정말 축구하고 있는 자체가 자랑스러워요. 우리나라 정말 최고입니다.]
1억3천만원의 축구장 건립을 약속했던 히딩크에 이은 태극전사들의 역전 마법에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윤경란(50)/성심맹아원 원장 : 어제 호주하고 일본에서 역전했을 때 굉장히 기뻤거든요, 어제의 기쁨보다 더 기쁩니다. 우리가 이겼기 때문에. 어제의 기운이 우리에게 더 큰 기운을 준 것 같습니다.]
결코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일궈낸 태극전사들의 투지에 하늘빛 축구선수들은 각오를 새롭게 다집니다.
[장태순(46)/성심맹아원 고등부 1 : 저희 어린 동생들과 같이 열심히 해가지고 꼭 우승을 목표로 하는 그런 축구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전 국민을 잠못들게 한 태극 전사들의 첫 승은 앞을 볼 수 없는 시각 장애인 축구 선수들에게는 환희와 감동,그 자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