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에 취약하다는 점 때문에 지하철역에서 퇴출됐던 래핑(wrapping) 광고가 월드컵을 계기로 다시 등장하면서 시민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11일 서울메트로(옛 지하철공사)에 따르면 서울시내 주요 응원장소가 인접한 1호선 시청역과 5호선 광화문역,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 붉은색 바탕, 흰 글씨로 '우리는 대한민국입니다'라고 쓴 SK텔레콤의 월드컵 캠페인 래핑광고가 최근 설치됐다.
메트로는 시청역 사례를 들며 "지하철역과 연결된 시청 건물에 대형 현수막이 걸리는 등 월드컵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주변과 일체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서울광장 응원권을 산 SKT의 월드컵 캠페인 광고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래핑광고가 시민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지적을 수용해 광고를 전면 철거한 바 있어 월드컵 분위기를 등에 업고 시민 안전을 다시 외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4호선 명동역 등 서울 시내 주요 지하철역 벽면, 천장, 에스컬레이터 주변 등에 불에 약한 재질로 된 광고지로 도배하듯 둘러싸는 래핑광고를 도입했다 연말에 광고를 모두 철거했다.
네티즌이 래핑광고에 쓰인 소재 일부를 떼어내 불을 붙여 검은 연기가 방출되는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대형 화재 가능성이 제기됐고 현란한 색채와 도안으로 소화기나 비상구 위치를 찾기 힘들다는 비난 여론이 많았기 때문이다.
소방방재청은 서울메트로 등 관련 기관에 공문을 보내 화재위험을 경고하며 광고판을 제거하거나 도입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메트로는 "이번에 설치한 래핑 광고는 상업 광고가 아닌 캠페인성 광고이고 장소도 응원장소와 이어지는 통로 등으로 한정했으며 다음달 10일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철거할 한시적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