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교사와 학생이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면, 수업이 가능할까요?
청각장애인의 날을 맞아서 배움에 목마른 청각장애인 학생들의 답답한 수업시간, 박세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시의 청각장애인학교.
학생들은 수화를 쓰지만 선생님은 주로 말로 가르칩니다.
[모윤자/에바다학교 학생 : (선생님이) 수화를 잘 못해서 수업 시간에 칠판에 글로 쓰고 받아 적어서 공부하기 어려워요.]
중학부 학생들이 숫자 5를 다섯이라고 쓰는 법을 배울 정도로 진도가 느립니다.
선생님들도 의사소통이 힘겹습니다.
[김성현/에바다학교 교사 : 답답해하죠. 답답해 했었고요. 저보고 수화 공부 좀 열심히 하라고. 학생들이 그렇게 말하고.]
전국 18개 청각장애인학교 교사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화에 익숙치 않거나 아예 수화를 하지 못합니다.
수화를 잘 하는 교사들이 부족한 것은 대학에서 장애 종류에 상관 없이 특수교사를 한꺼번에 육성하기 때문입니다.
시각, 청각장애 등 6개 장애 유형을 공부하다보면 수화를 익힐 틈이 없습니다.
[이유훈/교육부 특수교육정책과장 : 주로 1학년 때 교양이라든지 선택 교과로 이수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수화를 배울 기회가 부족합니다.]
수화를 할 수 있는 교사가 모자라다보니 청각장애 학생들은 공부나 취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서울농학교 올해 졸업생 33명 가운데 대학 진학생은 13명.
12명이 취업했지만 대부분 조립이나 운반 등 단순 노동입니다.
청각장애 학생들은 하루 빨리 전문성 있는 수화 교사들이 자신들을 가르쳐주기를 기대합니다.
[수화를 잘 하는 선생님이 오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