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쿄의 일왕 왕궁에 옛 발해의 돌 비석이 보관돼 있는데, 중국이 이 비석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이러는 이유가 있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제2의 동북공정인 것 같습니다.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왕궁 내 정원에 보관돼 있는 '홍려정비' 라는 비석에 대해 중국이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높이 1.8m, 폭 3m의 이 비석에는 서기 713년, 당나라가 발해 국왕에게 '발해 군왕'의 지위를 부여하며 발해국과 군신 관계를 맺었던 사실이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비석은 옛 일본군이 러일전쟁 당시 중국에서 갖고와 일왕에게 전리품으로 바친 것입니다.
이 비석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중국 내에서는 반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랴오닝성 다롄시 정치협상회의는 지난 1월 홍려정비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으며, 다롄 신문은 3월 특집기사를 통해 반환을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중국의 이같은 관심의 배경에는 발해와 고구려 역사를 둘러싼 한국과의 논쟁이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발해는 당나라의 지방 정부로서 중국 역사에 속한다는 유력한 물증이며, 이를 돌려받음으로써 역사 논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적 차원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본 왕궁 측은 이 비석이 일본의 국유 재산인 만큼 반환은 물론 공개조차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