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발생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피습사건이 여야 정당 뿐 아니라 대선주자의 지지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피습사건 직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대표가 이명박 서울시장과 고 건 전 총리를 누르고 대선주자 지지도 1위로 올라선 것.
MBC가 지난 20~2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실시한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박 대표는 21.5%로 고 전 총리(21.1%)와 이 시장(18.1%)을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다.
이어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7.5%), 한나라당 소속인 손학규 경기지사(1.9%), 우리당 김근태 최고위원·민노당 권영길 의원(1.7%), 민노당 노회찬 의원(1.1%)의 순이었다.
박 대표는 지난달 2일 실시된 MBC 여론조사에서는 20.3%로 고 전 총리(23.8%)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이 시장(19.5%)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정 의장과 김 최고위원은 이전 조사 때의 10.2%와 2.7%에서 소폭으로 동반 하락했다.
CBS가 22~23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박 대표는 27.2%로 이 시장(21.9%)과 고 전 총리(17.7%)를 따돌리고 수위를 기록했다.
이어 정 의장(6.2%), 권 의원(4.4%), 노 의원(4.4%), 손 지사(2.8%), 김 최고위원(2.6%)의 순이었다.
지난주 실시된 CBS 조사의 경우 박 대표는 24.9%로 고 전 총리(25.9%)에 이어 2위였고 이 시장(19.5%)은 3위였다.
정 의장과 김 최고위원은 지난주 조사 때 각각 6.9%와 4.0%로 나타났었다.
박 대표는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차지하기는 지난해 10.26 재보선 이후 일부 여론조사에서 잠시 수위로 부상한 이후 처음이다.
박 대표가 이처럼 대선주자 지지도 1위로 올라선 데는 일단 피습사건에 따른 동정여론이 크게 작용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피습직후 박 대표가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한 몫 했다는 시각도 있다.
원성훈 KRC 부장은 "여론조사가 피습사건 직후 실시됐기때문에 박 대표 지지도의 일시적 상승효과가 있었던 것만은 사실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며 "당분간 이 효과는 지속되겠지만 오래 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시장이 '황제 테니스' 악재, 또 고 전 총리가 '거품론'으로 인해 지지도가 하락하면서 박 대표가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은 측면도 있는 만큼 단순히 '피습효과'로만 볼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