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연극 한 편에 7시간 반. 빠른 것에 익숙한 현대인에게는 보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인데요, 연출가는 바쁠 수록 천천히, 그리고 깊이있게 삶을 들여다 볼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유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0일) 막을 올린 러시아 연극 '형제 자매들'.
낮 2시 30분에 시작돼 밤 10시에 끝나는, 마라톤급 연극입니다.
1,2부 각각 세 시간씩.
그리고 1시간 30분의 식사 시간까지 포함하면 연극은 모두 7시간 반 동안 이어집니다.
그러나 휴일 한나절을 특별한 문화적 체험에 투자한 관객들의 기대는 뜨겁습니다.
[손미정/관객 : 마치 여행 떠나는 기분으로 왔거든요. 옷차림도 편하게 입고, 안약도 준비했어요.]
1985년에 초연된 연극 '형제 자매들'은 러시아 작가 표도르 아브라모프의 동명 소설이 원작입니다.
2차 세계 대전 직후의 러시아 집단 농장, 암울했던 스탈린 독재 시대를 헤쳐가는 민중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렸습니다.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연출가인 레프 도진은 빠르게만 흘러가는 삶 속에서 느림을 통해 진지함을 성찰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레프 도진/연출가 : 삶의 속도가 빠를수록 내면은 압박받고 파괴됩니다. 연극은 느리게, 심각하게 삶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