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대학 6년생이란 말, 들어보셨습니까?
원래 4년이면 마치는 대학을 2년 더 다니는 학생이 늘면서 생긴 말입니다.
한 취업포털사이트가 지난 9년 동안 4년제 대학 졸업자 23만여 명을 조사했는데 지난해 졸업자의 재학기간은 평균 5년 11개월로 나타났습니다.
9년전 보다 7개월이 늘어난 것이고 재학기간은 해마다 길어지고 있습니다.
군복무를 해야 하는 남학생의 경우 평균 재학기간이 7년이나 됐습니다.
1997년에 비해 11개월이나 늘어난 겁니다.
여학생의 재학기간도 4년 7개월로, 9년 전에 비해 5개월이 길어졌습니다.
이같이 대학생 5·6년생이 증가하는 것은 다름아닌 극심한 취업난 때문인데요.
졸업 후 백수로 지내느니, 학생 신분을 유지하며 어학연수나 인턴 등으로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겁니다.
최희진 기자입니다.
<기자>
축제가 한창인 서울의 한 대학.
하지만 들뜬 축제 분위기도 도서관에서 취업준비를 하는 학생들에게는 다른 세상 이야기입니다.
이 학교 4학년 김 모 씨는 지난 99년 법대에 입학한 뒤 사법시험에 번번이 고배를 마셨습니다.
[김 모 씨/대학 4학년 : 3년동안 (준비를) 하고 잘 안되니까 새 길을 찾아볼까 생각하고 있죠, 지금.]
잇따른 휴학으로 대학에 입학한 지 8년이 지났지만 졸업을 하려면 1년을 더 다녀야 합니다.
[김 모 씨/대학 4학년 : 4년 만에 졸업하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죠. 왜 4년 만에 졸업하느냐. 100명 중에 한두 명 정도 4년 만에 졸업하는 것 같아요.]
공무원 시험 준비 학원들이 밀집한 서울 노량진.
안정적인 직장을 얻기 위해 대학을 휴학하고 이곳으로 향하는 학생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2년째 학교를 휴학하고 서울의 모 대학 영문과 4학년생 최 모 씨도 자신의 미래를 낙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 모 씨/대학 휴학생 : 특징이 별로 없는 과라서 주위 선배들 보면 영어 전공으로 해서 취직한 사람 거의 보기 힘들고...]
이처럼 많은 대학생들이 졸업까지 미루면서 취업을 위해 기를 쓰지만 청년 실업률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전체 실업률은 3.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간 떨어졌지만, 20대 청년 실업률은 그 두 배를 넘는 8%로 나타났습니다.
청년 실업 60만 시대.
대학은 학생들에게 학문의 전당이 아니라 취업을 위해 거쳐가는 곳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