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기막힌 일이 있었네요. 70대 노부부 집에 강도가 들었는데 알고 보니까 친딸이 시킨 거라고요?
<기자>
강도짓을 사주한 사람은 이 노부부의 외동딸이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도박빚' 1억 원을 갚기 위해서 사업을 접고 은퇴한 부모의 10억 원짜리 통장을 훔쳐달라고 주문을 했다고 합니다.
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 12일 아침입니다.
78살 박모 씨의 전원주택에 흉기를 든 강도가 침입했습니다.
강도는 당초 박씨의 부인을 노렸지만 비명소리를 듣고 박씨가 달려나왔고, 강도는 집 밖에 있던 공범들과 함께 달아났습니다.
경찰이 용의자를 붙잡고 봤더니, 놀랍게도 박씨 부부의 38살 난 외동딸이었습니다.
딸은 미국에서 5년 동안 유학하고 2년 전에 귀국을 했는데, 변변한 직업 없이 도박에 푹 빠져 지냈습니다.
부모가 서울의 32평 아파트도 사 줬는데 도박자금으로 탕진했고, 지난 달에는 부모의 고급승용차를 훔쳐서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습니다.
이것도 모자랐는지, 급기야 박씨는 후배와 함께 노숙자에게 10억 원이 예금된 통장을 집에서 빼앗아 나오라고 시켰습니다.
이 시간에는 어머니가 뭘 하고, 통장은 어디에 있고, 또 집에 들어가거든 어머니를 먼저 제압하라는 등, 보시는 것 처럼 약도까지 그려가면서 자세한 범행계획을 짜 줬습니다.
외동딸 곱게 길러서 미국 유학까지 보냈던 부모는 충격으로 앓아 누웠다고 합니다.
도박에 눈이 멀어서 애지중지 길러 준 부모에게 불효를 저지른 딸은 결국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