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양재동 사옥 인허가 비리와 관련해 대검 중수부가 소환조사했던 박석안(60) 전 서울시 주택국장이 15일 한강에 투신자살함으로써 검찰 수사와 관련된 자살 사례가 추가됐다.
2000년대 검찰 수사 대상자의 자살은 2000년 10월 31일 '정현준 게이트'를 규명할 핵심인물로 검찰 수배를 받던 장래찬 당시 금감원 비은행 검사1국장이 서울 시내 여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후 줄을 이었다.
이중 국내외에 가장 큰 충격을 준 사건으로는 현대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대검 중수부의 조사를 받은 정몽헌 전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2003년 8월 4일 계동 사옥 아래로 투신자살한 사건이 꼽힌다.
2004년에는 무려 5명의 피의자가 한달여 간격으로 잇따라 자살해 '자살 신드롬' 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2004년 2월 4일 동성여객에서 1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부산구치소에 구속수감됐던 안상영 전 부산시장이 러닝셔츠를 찢어 만든 끈으로 구치소 선풍기 걸이에 목을 매 자살했다.
안 시장 자살 하루 전에는 같은 동성여객에서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았던 부산 국세청 공무원 전 모(53)씨가 승용차 안에서 분신자살했다.
그로부터 한달여 만인 2004년 3월 11일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에게 인사청탁 대가로 3천만원을 제공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이 한강에 투신해 숨졌다.
남씨가 숨진 지 한달 보름만인 2004년 4월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재직중의 인사·납품비리 의혹으로 서울 남부지검에서 조사를 받던 박태영 전남지사가 한강으로 몸을 던졌다.
같은 해 6월 4일에는 이준원 파주시장이 관내 전문대학 설립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내사가 진행되던 도중 한강에 투신해 자살했다.
한동안 피의자의 자살이 잠잠했지만 작년 11월 20일 안기부·국정원 도청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돼 세 차례 조사를 받은 이수일 전 국정원 국내담당 2차장이 호남대 총장 관사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올해 1월 21일에는 최광식 당시 경찰청 차장의 수행비서인 강희도(40) 경위가 거물 브로커 윤상림 사건과 관련한 서울중앙지검의 소환에 불응한 뒤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를 비난하는 유서를 남긴 채 강원도 원주시 야산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