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0일)는 고위층 자제들이 필로폰을 투약하다 검거된 일이 있었잖아요. 이번엔 감기약을 사 와서 아예 직접 필로폰을 만들어 투약한 사람들이 붙잡혔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외국에서 감기약을 들여 와서 직접 필로폰을 만들어 투약했다는데, 문제는 이 필로폰 제조법이 중학교 과학실험과 별로 다르지 않을 정도로 쉽다는 겁니다.
단속 화면부터 함께 보시겠습니다.
서울 용답동의 주택가인데요.
마약 단속반원들이 반지하 가정집을 덮칩니다.
갓 만들어진 흰색 필로폰 가루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고, 집안 곳곳에선 필로폰을 만드는 데 필요한 도구와 원료가 나옵니다.
39살 노 모씨 등 4명은 지난 3월부터 집에서 필로폰 20그램을 직접 만들어서 함께 투약했습니다.
환각성분이 들어있는 외국산 감기약과 다이어트약 54병을 인터넷 사이트에서 주문해서 국제우편으로 받았습니다.
간단한 과정만 거쳐서 4시간 만에 필로폰을 뚝딱 만들어 냈습니다.
미국에서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시작돼 급속도로 퍼진 방법입니다.
피의자 4명은 모두 2~3살 때 미국으로 이민가 미국영주권을 지니고 있었는데, 미국에서 마약을 배웠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와서는 어린이 영어학원 강사로 활동했습니다.
기존의 마약 제조법은 심한 냄새가 나서 외딴 시골 같은데 숨어서 만들었었는데, 이번에 적발된 방법은 냄새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이번 경우처럼 일반 주택가에서도 얼마든지 제조가 가능하다는 얘기인데요.
경찰은 이런 제조법이 쉽게 퍼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