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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후보검증' 놓고 엇박자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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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광역단체장 후보에 대한 검증작업을 놓고 열린우리당 내에서 혼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쪽에서는 네거티브 캠페인이란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릴레이 검증'을 강행하겠다고 날을 바짝 세우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마뜩지 않아하는 목소리가 속속 불거져 나오고 있는 것.

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5일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한 13개 검증사항을 거론하며 공개질의를 한데 이어, 7일 재차 답변을 요구하며 파상공세를 펼쳐나갔다.

우 대변인은 "이런 저런 정책이 쏟아져 나오지만 후보가 과연 정책을 수행할만한 자질을 갖고있는 지를 따져봐야 한다"며 "근거없는 허위폭로가 아니라 후보발언의 신뢰도에 대한 질문인만큼 오 후보는 국민 앞에 답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당은 각종 언론매체에 실린 오 후보의 발언들을 빠짐없이 추적해가며 정책적 소신과 입장이 변화된 사항을 검증항목으로 선정했다는 후문이다.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측은 당초 중앙당의 이 같은 움직임에 거리를 둬 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적극 보조를 맞추려는 분위기가 읽혀진다.

강금실 캠프의 오영식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에서 "인물검증에 필요한 공약, 현안과 이슈에 대해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상대후보의 입장과 태도를 분명히 해줄 것을 요구해 나갈 것"이라며 "보안사 근무경력과 사학법 재개정에 대한 입장을 오 후보가 스스로 명확히 설명하고 해명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당의 선거전략을 총괄 담당하고 있는 이광재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후보검증이 네거티브 캠페인이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의에 대해 "후보진영에서는 하지 않을 것이며 (당 차원에서) 제보가 들어오면 문제제기할 수 있지만 90% 이상은 포지티브 전략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후보검증 작업에 '제동'을 거는 발언은 아니지만 우 대변인의 발표나 강후보측의 행보와는 확연한 시각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강 후보와 함께 '수도권 빅2'로 분류되는 진대제 경기도지사 후보측도 "선거에 도움 안된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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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후보측 선대본부장인 김성호 전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중앙당의 (후보검증) 전략에 동의못한다"며 "철저하게 정책선거로 간다"고 잘라 말했다.

이처럼 우리당 내에서 핵심 선거전략을 놓고 보폭이 맞지 않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선거상황이 다급해진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하는 시각이 많다.

선거일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지지율 정체현상이 좀처럼 풀리지 않자 "이대로 앉아서 당할 수는 없다"는 위기의식을 느낀 중앙당이나 후보진영의 선거책임자들이 나름대로의 '비상카드'를 꺼내들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충분한 의견조율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후보검증을 주도하는 쪽은 확실한 각세우기를 통해 선거판을 흔들어야 승산이 있다는 상황인식을 하고 있지만, 반대하는 쪽은 "더이상 통용되지 않는 방식"이라는 시각을 내보이면서 마치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동시에 밟는 듯한 양상이 연출 되고 있는 셈이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뭘 해도 지지율에 변화가 없는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니 중앙당이나 후보진영으로서는 뭔가 '수'를 내보려고 애를 써보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과거와 같은 무조건적 흠집내기식 네거티브 캠페인과는 다르다"고 나름대로의 '해명'을 내놨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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