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일 부산진구청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3일 검찰에 전격 구속되고 의회 의장단 모 기초의원에 대한 소환조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직사회와 지역정가가 어수선한 분위기다.
부산 부산진구청은 4일 총무국을 비롯 국별로 잇따라 간부회의를 열어 구청장 공석에 따른 공무기강 잡기에 나서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그러나 구청장 결재가 필요한 각종 현안 업무가 안 구청장의 갑작스런 구속으로 지연되면서 업무혼선과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구청은 이에 따라 기소전까지는 이틀에 한 차례 정도 옥중결재를 하고 기소이후에는 부구청장에게 권한대행을 넘겨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진구 한 고위간부는 "구청장이 갑작스럽게 구속돼 모든 직원들이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민원인들이 공무원을 보는 눈이 싸늘해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져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의회 일부 기초의원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 소문이 나돌면서 그동안 이뤄놓은 깨끗한 구정 이미지가 비리의 온상으로 비쳐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역정가와 시민사회에서는 부산의 정치 1번지라 할 수 있는 부산진구에서 선거와 관련해 금품 수수행위가 벌어진데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부산진구학교급식지원 조례제정운동본부의 한 간부는 "이번 사건으로 공천을 둘러싼 검은 거래가 여전히 이뤄지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깨끗한 지방정치 실현을 위해 엄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구청장은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부산진구 단체장 공천을 받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측근를 통해 3월29일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 지하주차장에서 1억 원을 이 지역 모 국회의원의 사무국장 김 모(53)씨에게 건넨 혐의로 구속됐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