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오거돈, 한나라당 허남식, 민주노동당 김석준 후보는 2일 오후 PSB(부산방송)가 주최하는 생방송 TV토론회에서 시장후보로 확정된 후 첫 대결에 나선다.
우리당 오거돈 후보는 상호비방으로 얼룩진 한나라당 부산시장 경선에 대한 비난여론이 비등했던 점을 감안, 네거티브 전략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부산발전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한나라당 후보와 차별성을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오 후보는 이를 위해 사전에 보도자료를 통해 양 후보에게 질문할 주제와 내용을 모두 공개하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오 후보는 그러나 침체한 부산경제의 심각성을 구체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지적함으로써 현 시장인 한나라당 허 후보를 겨냥한 뒤 향후 2년간 1만5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부산판 뉴딜정책\'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오 후보는 또 방송인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TV토론회 전담팀을 구성, 가상 스튜디오에서 카메라 테스트를 하는 등 실전연습에도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는 5.31 지방선거가 내년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부산이 한나라당의 정권교체에 핵심기지가 될 수 있도록 표를 몰아달라"고 당부한다는 구상이다.
허 후보는 또 여당의 지방권력 심판론에 대해 참여정부 심판론으로 맞서는 한편 자신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이끄는 등 \'검증된 시장\'임을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허 후보는 이어 부인의 관용차 사용 등 특혜문제가 공격받을 경우 시민에게는 다시 한번 정중하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상대후보측에는 "이미 시정된 일을 계속 공격하는 것은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몰아붙인다는 생각이다.
허 후보는 이와 함께 당내경선 과정에서 TV토론을 수차례 경험한 만큼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갖고 토론내용 점검에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노당 김석준 후보는 이번 선거가 우리당과 한나라당간의 양자대결 구도로 흘러가지 않도록 강하면서도 활력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콘셉트를 잡고 2주일 전부터 별도의 태스크포스를 구성, 본격 준비를 해왔다.
김 후보는 부산의 심각한 경제상황과 부산시의 개발위주 정책이 가져온 각종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한나라당 허 후보를 공략하고, \'힘있는 시장론\'을 제기하는 우리당 오 후보를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를 중앙정치의 부속물로 전락시켜서는 안된다는 논리로 압박한다는 계산이다.
부산대 교수인 김 후보는 또 교수 특유의 딱딱한 모습을 탈색시키기 위해 일찌 감치 카메라 테스트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