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있는 한 극장.
일반 극장과는 느낌이 조금 다르죠?
상영하고 있는 영화도 일반 극장과도 차이가 납니다.
저예산으로 만든 작품성 있는 영화, 소위 인디영화만을 전문으로 상영하고 있는 곳인데요.
[백미현/서울시 봉천동 : 볼 수 없었던 영화나 지나간 영화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니까 굉장히 반갑다.]
[박수진/서울시 도곡동 : 이곳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오래 생각하고 여러 번 보게 된다. 볼 때마다 다르다.]
극장은 전문적으로 인디영화를 수입하는 배급사가 나서서 운영하고 있는데요.
올 초에 종로에 전용관을 처음 세운 이후, 반응이 좋아서 이 곳 강남에 80석 규모의 2호관을 열게 됐습니다.
[조성규/전용극장 대표 : 영화를 수입 배급하면서 장기적 프로그램에 어려움이 많아 전용극장을 운영하게 됐다.]
그동안 인디영화들은 알게 모르게 지속적으로 상영되고 있었습니다.
재일한국인 최양일 감독의 2004년작 화제작이죠, '피와 뼈'.
김준평이란 한 남자를 통해서 조총련계 재일한국인의 충격적인 일생을 그려낸 작품인데요.
우리에게도 친숙한 사람이죠?
일본의 대표적인 감독 겸 배우인 기타노 다케시의 명연기가 돋보였습니다.
75살 노감독의 자크 리베트의 정교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 '인 굿 컴퍼니'.
얽히고 설키는 여섯 남녀들의 관계를 통해 사랑의 감정을 코믹하게 다뤄 주목받았었는데요.
이 두 작품은 각종 영화제에서는 호평을 받았지만, 흥행면에서는 모두 실패했습니다.
인디영화의 성공 가능성을 연 것은 일본의 인기배우 오다기리 죠를 내 세운 '메종 드 히미코'입니다.
동성애자인 아버지,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미워하는 딸.
이 둘이 서서히 서로에 대해 이해하는 과정을 그려낸 영화인데요.
지난 1월 종로에서 단관 개봉한 이후 현재까지 9만명 가까운 관객을 동원.
1만명만 넘어도 성공이라는 인디영화계에서는 '왕의 남자' 못지 않은 흥행을 세웠죠?
무엇보다 '메종 드 히미코'가 성공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인디영화에 목 말라 했던 관객들이 찾아갈 수 있는 안정적인 극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규모는 작지만 내용면에서는 다양한 인디영화 전용관.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취향이 다양해진 만큼, 특색있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진 전용관이 앞으로도 계속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