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경제적인 문제로 가족이 함께 목숨을 끊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그랬을까 싶기도 하지만 판단능력이 없는 어린 아이들까지 희생시키는 건 분명 잘못된 가족사랑입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5일) 오후 5시 40분 쯤 서울 홍제동의 한 아파트.
46살 범 모 씨 부부와 8살, 10살난 두 아들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돈을 빌려준 분들께 죄송하다"고 적힌 유서도 있었습니다.
유서에는 부모와 친지 등에게 빌린 3억 6천여 만원의 빚 내역이 함께 적혀 있었습니다.
경찰은 범 씨가 부인과 두 아들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야당 당직자였던 범 씨는 2년 전 실직한 뒤 이런저런 사업을 벌이다 진 빚을 갚지 못해 고민해왔다고 친지들은 전했습니다.
지난 달 6일에는 충남 아산에서 45살 강 모 씨가 채권자들의 성화에 일가족 3명을 태운 차를 몰고 저수지로 돌진해 3명이 숨졌습니다.
빚 때문에 고민하다 자살한 사건만 올들어 30여 건.
경기침체로 인한 영세 자영업자의 몰락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개인 파산제도와 같은 방법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것도 한 원인입니다.
[남윤재/변호사 : 개인 파산 면책 제도로 회생시키지 못한다면 결국 경제적으로 사형 선고를 내리는 것이고 사회에서 더 이상 생활을 못 하게 하는 것입니다.]
경제적 파산이 어린 자녀들의 귀한 목숨까지 앗아가는 일은 사회가 함께 막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