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지지도만 믿고 도민들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 오만불손한 행동을 거듭하고 있다. 곧 큰 코 다치게 될 것"(한나라당 충북도의원 낙천자)
5.31 지방선거 후보 선출과 관련 한나라당이 스스로 내린 결정을 잇따라 번복하면서 신뢰를 잃고 있다.
금품 제공설 등 잇단 공천 추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데다 상황에 따라 바뀌는 '고무줄' 잣대로 당 내 분란을 자초하면서 공천받은 후보들조차 "이러다간 위험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나라당 중앙당 최고위원회는 26일 한나라당 청주시장 후보 확정을 보류했다.
이날 최고위원회는 경선에서 탈락한 김진호 후보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여 여론조사를 재실시토록 했다.
도당은 곧 공천심사위를 열어 최고위원회 결정을 수용할지 논의키로했지만 이미 여론조사 재실시쪽으로 기울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은 17일 실시된 청주시장 후보 선출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됐다.
도당은 19일까지만해도 여론조사 표 환산 방식에 이의를 제기했던 김 후보에게 "중앙당 유권해석도 받아봤지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일축했었다.
후보 확정-김 후보 이의제기-도당 반박-최고위원회 이의제기 수용-여론조사 재실시 방침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 가운데 어느 한 곳도 납득할만하거나 매끄럽지 못했다.
도당 운영위와 공천심사위는 이번 분란의 1차적 원인제공자이다.
송광호 도당운영위원장은 경선 당일 투표소에서 남상우 후보의 후보 확정을 선언했으며 추후 열린 도당 공천심사위원회 역시 후보 선출 절차에 문제가 없었다며 남 후보를 시장 후보로 최종 의결해 발표했었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에 불복해 제기된 이의제기나 후보 확정 번복 등에 대해 사과는 물론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
청원군수 공천 결정을 낙천 후보측 지지자들이 반발한다며 번복해 경선토록 해 "폭력을 휘두르면 번복시킬 수 있느냐"는 비난을 사면서 법정 소송으로 번지게 한데 이어 충북의 수부도시인 청주시장 후보 선출마저 '오락가락'하면서 운영위와 공천심사위를 장악하고 있는 도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당원들은 "부적격 인물 공천 논란, 금품 수수 폭로, 매끄럽지 못한 후보 선출과 잇단 번복 등으로 도당 지도부의 권위가 실추되고 있는데도 해명은 커녕 얼굴조차 보기 어렵다"며 "지방선거이후 지도부 물갈이론이 상당한 세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