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말 믿기 어려운 얘기인데요, '상상임신' 하면 인간에게만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생각했는데 늑대가 '상상임신'을 했다고요?
<기자>
네, 정말 그랬습니다.
원래 상상임신은 임신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생기는 신체 증상이죠.
주로 임신을 간절히 원하는 여성들에게 나타나는데요, 그런데 늑대에게도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현재 몇 마리 남지 않은 한국 토종늑대의 종족 보전을 위해 서울대공원은 지난 1월 죽은 수컷의 정자로 암컷 늑대에게 인공수정을 시도했습니다.
이 암컷늑대는 인공수정을 한 후 한달쯤부터 임신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부쩍 예민해지고 배가 점점 불러오더니 밤마다 태어날 새끼를 돌볼 구덩이를 팠습니다.
두 달이 지날 무렵에는 사나흘간 사료를 아예 먹지 않고, 앉아 있기만 했습니다.
늑대의 임신 기간은 65일 정도인데요, 서울대공원 측은 이런 증세로 미뤄 출산이 임박했음을 확신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이달 초가 출산예정일이었는데, 하지만 예정일이 열흘이상 지나도록 출산 기미가 안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의심이 갔던 대공원측은 초음파 검사를 해봤는데요.
새끼는 아예 없었고, 착상 자체도 안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대공원 측은 늑대의 '상상임신'으로 결론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사육사들은 야생 짐승이 상상임신을 하는 경우는 전해 들었어도, 이번 경우처럼 사육 짐승이 상상임신을 하는 걸 그것도 직접 본 것은 처음이라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