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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에이지2 - 화려한 볼거리, 눈높이 이야기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가족영화들이 이달부터 많이 개봉하고 있습니다. 빨간 모자의 진실이 이런 가족 관람객들의 힘으로 박스오피스 2위를차지하고 있고 다코타 패닝의 깜찍하면서 카리스마 있는 연기가 볼만한 [드리머]도 3위에 올랐습니다.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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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가족영화들이 이달부터 많이 개봉하고 있습니다. 빨간 모자의 진실이 이런 가족 관람객들의 힘으로 박스오피스 2위를차지하고 있고 다코타 패닝의 깜찍하면서 카리스마 있는 연기가 볼만한 [드리머]도 3위에 올랐습니다. 이번 주에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2]와 [와일드] 두편이 나란히 개봉합니다.

주말에 특별한 문화체험이나 나들이 할 겨를이 없을 때 가장 만만한 일이 애니메이션 영화 개봉에 맞춰 동네에 있는 멀티플렉스 극장을 찾는 것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시간도 그리 많이 들지 않고 쇼핑과 외식도 한번에 해결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번 주말에 000보러 가자" 하면 잔뜩 기대를 하고 "말 안 들으면 표 반환하고 영화 안 보러간다"하는 협박도 좀 먹히고 평소 아침에 잘 일어나지 않는 녀석이 조조 티켓을 끊어 아침 일찍 깨워도 벌떡 일어납니다. 그리고 몇 달 뒤 애프터서비스로 그 영화의 DVD를 사다 주면 또 좋아라 합니다.

그렇게 사다준 DVD 가운데 제 아들 동우가 가장 애착을 갖고 많이 보는 애니메이션 가운데 하나가 [아이스 에이지]입니다. 제가 목격한 것만도 대여섯 번은 되는 것 같습니다. 동우의 선호 경향을 보면 컴퓨터 게임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센과 치히로…….]나 [하울…….]같은 잔잔하고 담백한 것보다는 [인크레더블]이나 [로봇]같이 요란하고 정신없고 자극적인 것을 더 좋아해 조금 걱정이 되곤 하는데 아이스 에이지는 인간과 동물의 교감이라는 그나마 정감 있는 스토리도 있고 해서 안심이 됩니다.

어린이를 상대로 하는 영화나 공연을 볼 때 어른들은 잘 파악을 못하고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이들은 열광하곤 할 때 도대체 어떤 요소들 때문일까 궁금하고 그런 요소들을 파악해 반영하는 제작진의 감각에 경탄을 금치 못할 때도 있습니다.

[아이스 에이지2]는 전편에 등장했던 인간들은 사라지고 동물들만 나옵니다. 빙하기 끝 무렵 지구가 점점 따듯해지면서 얼음이 녹기 시작하자 동물들은 서둘러 높은 지대에 있는 노아의 방주 같은 큰 배를 목표로 피난을 떠납니다. 매머드 매니와 나무늘보 시드, 호랑이 디에고 일행도 발길을 서두르는데 매니의 걱정은 자신이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은 매머드이고 종족이 멸종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여자 매머드 앨리를 만나 반가웠는데 이 앨리가 조실부모하고 손바닥만 한 주머니쥐 손에 키워져서 자신을 주머니쥐로 알고 살아간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늑대소년처럼 말입니다. 매니와 그 친구들은 앨리와 매니가 결혼을 해서 멸종해가는 매머드 종족을 이어나가야하는 엄중한 책무를 위해 노력하지만 세상물정 모르는 아니 주제파악을 전혀 못하는 앨리가 답답하기만 합니다. 덩치 큰 앨리의 이런 소동은 [니모를 찾아서]에서 기억력이 5초인 물고기처럼 깜찍하게 귀엽고 재미있습니다.

동물 집단에 위기가 닥치고 그 위기를 피하기 위해 대이동을 한다는 단순한 내용을 축으로 하고 있습니다. 매니의 종족 멸종이라는 위기의식과 앨리의 정체성 문제, 늘 무시당하는 늘보 시드의 열등감과 고민 등이 갈등요소로 등장하고 간간이 뮤지컬 같은 판타지를 통한 해결도 펼쳐집니다.

얼음이 무너지고, 물방울이 튀고 매머드의 잔털까지 세세하게 표현하는 컴퓨터 그래픽의 수준은 한층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특히 그 움직임이 불규칙하고 다양한 물방울의 표현은 실사영화 못지않습니다. (여기서 3D 애니메이션의 궁극적 목표가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완벽한 재현이 맞는 것인지는 따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들의 스토리와는 별개로 도토리 하나를 확보하기 위해 영화 내내 사투를 벌이는 다람쥐 스크랫이 중간 중간 등장합니다. 재미있고 익살스런 표정과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한 스크랫의 움직임에 아이들은 가장 열띤 반응을 보입니다. 독수리와 나무늘보 떼의 노래와 춤도 마치 대형 뮤지컬을 보는 듯 한 눈요깃거리입니다. 지난번에 소개해드린 [빨간 모자의 진실]과 비교해 보면 비주얼은 더 정교하고 화려하지만 스토리라인은 어린이 눈높이에 더 가까운 애니메이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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